전국 주택이 3.0% 늘어난 동안 빈집은 12.2%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분양 역풍을 맞은 경기도에서 빈집이 크게 늘었다.
1일 통계청 ‘2018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폐가를 제외한 전국 빈집은 142만 호로 전년(125만5000호)보다 15만5000호(12.2%)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77만2000호로 10만3000호(15.3%) 늘어 주거용 주택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전체 주택은 1763만3000호로 51만5000호(3.0%), 아파트는 1082만6000호로 45만1000호(4.3%) 증가했다.
시·도별로 경기도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경기의 주택은 416만9000호로 21만9000호(5.6%) 늘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가구 수(1인 가구 포함)는 493만4000가구로 16만1000가구(3.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빈집은 25만 호로 5만5000호(28.0%)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계청 기준으로 빈집에는 주택이 완공됐는데 미분양된 것도 포함돼 있다”며 “동탄 등 신도시에서 초과공급으로 주택이 지어졌지만, 입주가 안 된 주택들이 많아 빈집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충북(22.8%), 강원(16.5%), 충남(15.6%) 등에서도 빈집이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지방에서 빈집이 늘어난 건 30년 이상 노후주택 증가의 영향이 크다. 세 지역의 빈집 중 노후주택 비율은 각각 28.2%, 31.8%, 24.3%로 경기(12.2%)의 2~3배에 달했다.
미분양에 따른 빈집 증가는 건설업 및 내수경기 전반에 부정적인 신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나라 주택 공급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송인호 연구위원)’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2만~3만 호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주택 미분양이 건설사 재무건전성 악화 및 부도, 역전세난 및 세입자 피해를 초래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2007~2009년 초과공급은 2011년 145개 건설사의 부도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