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안정되며 달러화 강세...국내 수출기업에 ‘긍정적’

입력 2008-08-2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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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자동차 등 대표적 수출기업 관심 유효할 것”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값의 하락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최근 나타나고 있는 달러화가치 상승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금 가격 즉 상품가격 안정에서 시작된 물가위험 완화가 금융시장 안정에 긍정적이라고 판단, 물가안정과 달러화 상승에 따른 실효환율 개선시 국내기업의 이익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온스당 1000달러를 웃돌던 금 가격이 최근 20%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금값 하락의 원인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진데 따른 투자수요의 감소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 매각을 통한 인플레이션 억제 ▲금 선도금리 하락으로 금거래은행의 숏포지션 증가에 따른 골드캐리트레이드 발생 등으로 압축된다.

김영준 S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은 가격 하락은 특정 실물자산으로 유입됐던 유동성이 재차 유출되고 있다는 점과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금/은 등은 무수익자산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급등하고 있었는데 이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확대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따라서 최근의 금/은 가격 하락은 안전자산으로 유입됐던 자금이 유출되는 것으로 해석되며 이는 유가하락에 대한 부담도 어느 정도 완화시킨다는 논리다.

한편 금값의 하락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금값의 하락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는 최근 나타나고 있는 달러화 가치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치를 기록하던 금 가격이 안정되면서 달러화는 강세로 전환했는데, 달러화 강세기조가 일정기간 유지될 경우 물가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김 스트래티지스트는 "상품가격 안정에서 시작된 물가위험 완화는 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생산비용을 높이는 원가요인의 하락은 침체된 소비심리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과거 1990년대 OECD물가 상승률을 살피면 물가가 안정을 찾은 후 수출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

결국 물가위험이 해소되고 교역량이 증가하게 된다면 국내 수출기업에게는 긍정적이란 평가다.

김 스트래티지스트는 "교역국 중 미국경기 침체와 중국경제의 성장둔화의 위협이 제시되고 있지만, 물가가 점차 안정되고 단기적인 달러화 상승이 수출기업의 교역조건을 강화시킨다면 수출증가에 의한 이익모멘텀이 다시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교역조건 개선 시 이익성장이 탄력적으로 기대되는 IT, 자동차 등 대표적인 수출기업에 대한 관심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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