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에 따라 밸런타인 특수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커머스와 편의점의 관련 매출은 견고한 반면 대형마트는 주춤한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대형마트의 최근 일주일 초콜릿·사탕·젤리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 떨어졌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소비자들이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꺼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에 비해 그렇잖아도 온라인으로 서서히 옮겨가고 있던 쇼핑이 이번 코로나19로 온라인 업체로 대거 이동하면서 이커머스는 밸런타인 특수까지 챙기고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의 최근 일주일(2월 6~12일) 명품 향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84% 늘었다. 사탕 판매량은 60% 증가했고, 젤리도 42% 뛰었다. 커플·공용시계(28%)와 초콜릿(7%) 매출도 좋다.
티몬도 2월 5일부터 12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사탕 매출은 189% 치솟았다. 선물용 향수(97%), 초콜릿(24%), 젤리(18%) 매출도 상승했다.
편의점 역시 밸런타인 관련 매출은 나쁘지 않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씨유)의 최근 일주일(2월6~12일) 동안 초콜릿의 전년비, 전월비 매출신장률은 각각 18.7%, 31.1%로 집계됐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오히려 근거리 소비가 늘면서 편의점은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며 “최근 몰티져스 등 SNS에 화제가 된 신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형마트 방문 자제에 따라 밸런타인 특수의 반사익이 편의점으로 쏠렸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 편의점 특성상 매출의 대부분이 밸런타인데이 당일 전후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실제 BGF리테일 빅데이터팀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2월 1~15일 밸런타인데이 행사 기간 중 D-데이인 14일의 매출 비중은 전체 54.1%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매출을 기록했고, 행사 전날인 13일은 21.0%를 보였다. 15일 역시 7.1%를 보이면서 3일간 매출 비중은 전체의 82.2%에 해당한다.
이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에 의한 밸런타인데이 매출의 영향에 대해 업계도 우려하고 있다”면서 “CU는 대면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배달서비스를 활용한 밸런타인데이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배달앱 요기요에 입점한 가맹점 수는 3000개로 GS25와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경쟁사의 배달 가능 점포를 합친 수의 약 30배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