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이 8거래일 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선 가운데 코스피 지수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1503억8957만 원, 코스닥 시장에서 987억8230만 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하루 동안 총 2490억 만 어치를 사들인 셈이다.
반면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과 개인 투자자는 각각 1703억8569만 원, 25억1539만 원을 각각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이 424억5127만 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개인은 55억2780만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그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매물을 대거 쏟아내왔다. 지난 2월 24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은 4조8814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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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에는 하루 만에 코스피ㆍ코스닥 시장에서 1조588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약 8년 6개월 만에 최대 규모 물량을 출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부터 외국인이 매물을 대량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지수 오름 폭도 커지기 시작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5.18포인트(2.24%) 오른 2059.33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 지수도 14.91포인트(2.38%) 오른 641.73에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하루 동안 삼성전자를 1조7479억 원어치 사들이며 공세에 나섰다. 또 코스피 시장에서 KT&G, SK텔레콤, 엔씨소프트, 카카오 등을 사들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네패스, 셀트리온헬스케어, SFA반도체, 컴투스, 케이엠더블유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환율 영향에 따라 외국인이 ‘사자’세로 돌아섰다고 해석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습으로 기준금리를 0.5bp 인하하면서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원화가 우위를 점했단 것이다.
이날 국내 환율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40원(-0.62%) 내린 1187.80원을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이 1180원대로 레벨을 낮췄고 시장에 돈도 풀렸다”며 “미국은 단기적으로 저점 대비 급반등했고, 추가적인 물량에 대한 기대감 등 여러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국인이 기조적으로 돌아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단 입장이다. 이 연구원은 “기조적인 변화는 환율이 1180원대에서 머물 것인지 등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외국인 매도 정점은 지나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또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서 달러가 약세로 전환했다”며 “환율이 1180원대 중반까지 떨어진 만큼 신흥국에 우호적인 매크로 환경은 맞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외국인이 신흥국 주식을 계속 매수하려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야 한다”며 “이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