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애프터 코로나’ 전략에 집중하기 위해 56일 만에 귀국한 뒤 18일 출근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3월 일본으로 출국했던 신동빈 회장이 56일 만인 지난 2일 귀국한 뒤 자택에서 2주간 자가격리를 거친 뒤 18일 잠실 사무실로 출근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부친인 신격호 명예회장의 49재를 지낸 직후인 3월 7일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 취임을 앞두고 출국했다. 이후 신 회장은 3월 18일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에 선임됐고 4월 1일 취임했다. 이달 2일 한국에 돌아오기 전까지 56일 장기간을 일본에 머물렀다. 신 회장이 한국 롯데그룹 회장에 오른 2011년 이후 일본에 한 달 이상 장기 체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롯데가 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직면한 만큼 사령탑인 신 회장의 부재를 의아해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그룹 측 관계자는 “일본과 한국을 왔다 갔다 하려면 2주간 자가격리를 거쳐야 하는 만큼 최대한 일본에서 해야 할 일 처리를 끝내고 와야 하는 상황이라 체류 기간이 길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 회장은 일본 및 (자가격리 기간) 국내 자택에서도 화상회의 등을 통해 지속해서 경영 현안을 챙겨왔다. 오늘부터 정상적인 출근을 재개하면서 애프터 코로나 대비를 위한 각종 회의 및 보고 일정을 바쁘게 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지주에 따르면 일본에 머물던 기간 신 회장은 지난 3월 24일 주재한 긴급 비상경영회의를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 ‘주간회의’를 원격으로 진행하며 한국 롯데의 현안을 챙겼다. 비상경영회의에서 신 회장은 “코로나19로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 상황이 예상되는 만큼, 우리의 비즈니스 전략을 효과적으로 변화시켜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그룹이 위기에 빠지자 신 회장을 비롯한 롯데지주 임원 총 34명은 4월부터 6월까지 급여 일부를 자진 반납했다. 신 회장은 급여 중 50%를 반납했고, 나머지 33명은 20%를 반납했다.
롯데는 애프터 코로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 그룹사 대표이사 및 기획 담당 임원들에게 ‘코로나19 전과 후(BC and AC)’라는 제목의 사내용 도서를 배포하기도 했다. 애프터 코로나 시대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임직원들의 인식과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도서 발행을 기획했다.
여기서 나아가 코로나 19 사태 극복을 위해 임직원이 갖춰야 할 자세를 강조하기도 했다. 롯데는 임직원이 기업 고유의 가치관을 공감하고, 각자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최고의 결과를 끌어내는 위닝 스피릿 (Winning Spirit)을 내재화할 수 있도록 홍보와 교육을 강화하고, 실천 과제 진행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