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행사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은행)](https://img.etoday.co.kr/pto_db/2020/05/20200528163238_1465781_1200_800.jpg)
“정부는 175조 원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는 우리나라 모든 기업이 들어간다. (기업이) 40조 원에 빠졌다고 해서 돈을 못 받는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8일 오후 기간산업안정기금(이하 기안기금) 출범식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안기금은 규모가 크고 시장에서 돈을 조달하기 어려운 기업을 위해 별도의 트랙을 만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기안기금은 항공·해운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40조 원 규모로 조성된 기금이다. 정부가 직접 재정을 투입해 운영되는 기금이라 여기에 속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다.
지원 대상은 총차입금이 5000억 원 이상이고 근로자 수가 300명 이상이어야 한다. 매출 급감으로 국민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업종이 추가될 수도 있다. 기계 자동차 조선 전력 통신 등도 지원 대상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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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위원장은 “기안기금은 국가가 보증하고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기에 임금 제한이나 수익을 공유하는 장치를 달아둔 것”이라며 “조건을 강화한 것이기에 어떤 기업이 들어가는 것은 전혀 특혜라고 볼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자체 존립이 어려워진 쌍용자동차에도 기안기금이 투입되느냐는 질문에는 “우선 노사가 협력하고 주채권은행이 판단하는 게 우선”이라며 “저비용항공사(LCC)나 두산중공업이나 어떤 기업이든 기금을 주는 주체가 결정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대한항공 등 항공사는 덩어리가 크고, 단기에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그런 기업을 위해 기안기금의 문을 만들어 놓은 것”이라며 “코로나로 인해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은 앞으로 판단해 봐야 안다. (구분이) 딱 떨어지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기안기금의 운영을 결정하는 총 7명의 기금운용심의위원회도 위촉됐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 △김성용 교수 △김주훈 KDI 연구위원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 △이성규 전 유암코 대표 △신현한 연세대 교수 △김복규 산은 부행장 등이다. 은 위원장은 이성규 전 유암코 대표를 추천했다.
은 위원장은 위원들에게 "악마는 디테일에 있듯이 적시성, 충분성, 고용안정이라는 총론에는 모두 동의하지만, 각론에 들어가면 세 가지가 상충될 수도 있다"며 "합리적인 조화, 균형을 찾는데 지혜와 통찰력을 십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은 적시에 이뤄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국회, 정부, 유관기관 등 모두가 합심해 조성한 기금이 실기되지 않고 지원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써달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르면 내일(29일)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산경장 회의에서는 실사결과와 채권단의 검토의견을 바탕으로 추가지원 여부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