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1일 기준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7182건으로 지난 5월 5518건보다 30%(1664건) 증가했다. 지난달 매매 거래 건수는 6·17 대책 발표 이후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월 6474건, 2월 8267건으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한 3월과 4월 각각 4406건과 3021건으로 급감했다.
아파트 매매건수 증가는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눈에 띄게 늘었다. 매매건수 증가율이 가장 큰 지역은 관악구로 지난달 293건이 거래돼 전달 대비 77.6%(128건) 증가했다. 매매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노원구로 지난달 933건이 거래됐다. 이는 지난 5월 대비 48.6%(305건) 늘어난 수치다.
이어서 동작구 60.3%(88건), 도봉구 59.7%(173건), 성북구 52.8%(132건), 중구 47.3%(26건) 순으로 매매건수 증감율 상위를 기록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매매량은 송파구 32.2%(108건)을 제외하고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강남구는 7%(21건), 서초구는 4.8%(10건) 거래에 그쳤다.
반면 전세 거래는 서울 전역에서 크게 줄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건수는 5184건으로 지난 5월 7227건보다 39.4%(2043건) 감소했다. 감소율 1위는 중랑구로 75.7%(109건) 줄어든 114건으로 집계됐다. 용산구 역시 62.7%(74건) 줄어든 118건을 기록했고,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역시 감소세를 피할 수 없었다. 이 가운데 서초구는 51%(138건) 감소한 270건을 기록했다.
지난달 매매 폭증과 전세 급감 현상은 6·17 부동산 대책 규제 시행을 앞두고 시장이 바삐 움직인 것으로 해석된다. 보유세 부담을 피하고 양도세 중과 면제 혜택을 받기 위해 지난 5월 아파트 증여 건수가 증가한 것과 유사한 상황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대규모 재건축 사업으로 전세 재계약 가능 건수가 줄었고, 매매량 증가는 6·17 부동산 대책 규제 시행 이전에 거래를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부터 대출과 실거주 규제가 시행되므로 거래량 상승세는 소강상태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