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로 인해 국내 10대그룹 중 하나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인력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기회복 가능성이 미지수인데다 고용 불안이 가중되면서 신청자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금호아시아나 측에 따르면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희망휴직제도'를 진행하고 있으며 금호타이어 역시 이 달 들어 일반직 장기근속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한 관계자는 "무급 휴직제도인 '희망휴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희망휴직제도'는 직원의 자발적인 자기발전과 휴식 필요성에 따라 상설 운영되던 것이지만 최근의 비상경영 상황으로 인해 활성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직신청 가능기간은 15일 이상, 최대 3개월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제도는 과거 9ㆍ11사태나 SARS 발생 등 항공업계에 치명타를 가져올 수 있는 상황에서도 도입했었다"며 "휴직 제도를 통해 인건비 부담 감소 효과도 있지만 자기개발과 재충전을 마치고 직원들이 회사에 복귀하면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19일 현재까지 신청자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는 지난 6월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자 이 제도를 실시했지만 당시 신청직원이 거의 없어 사실상 시행이 불가능하게 됐던 경험이 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기업뿐 아니라 개인들도 현금유동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회사 복귀가 보장된다고 하더라도 '무급'이라는 점 때문에 직원들로부터 외면을 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조 분야 주력 계열사인 금호타이어 역시 이 달 들어 일반직 장기근속자(15년 이상)를 대상으로 연봉의 100%까지 지급한다는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희망퇴직 실시는 최근 경기상황과 희망퇴직 신청접수 시기가 맞물리면서 재계 안팎에서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최근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이 활발한 가운데 관련업종인 타이어 회사까지 위기가 전파된 것이 아니냐는 추축을 낳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 제도는 매년 상시적으로 운영되던 것인데 최근 경기상황과 맞물리다보니 오해의 소지가 발생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공장 근로자가 아닌 사무직 등 일반직 근로자가 대상이며 인사적체나 퇴직자에 처우 문제 등 인사 운영의 효율성 차원에서 시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최근 상황과 결부지어 보도하다보니 이 제도를 마치 인위적 구조조정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퇴직신청을 하더라도 심사기준에 부합되지 않으면 희망퇴직을 할 수 없다"며 "또 최근 경기가 어렵다보니 신청하는 직원들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