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나흘만에 반등했다. 밤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앞서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공동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다만 최종개발까지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데다, 역외에서는 숏(달러매도)이 우위를 보였다. 반면, 장막판 하락반전 당시엔 비드(달러매수)가 나오며 원·달러를 끌어올리는 모습도 보였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오전장 이후엔 큰 변동없이 조용했다고 전했다. 글로벌 달러약세 분위기는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불확실성이 여전해 방향성 베팅도 쉽지 않다고 봤다. 이에 따라 이번주 1110원에서 1125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하락압력이 여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1118.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막판 1113.8원까지 떨어지며 잠시나마 하락반전하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5.6원으로 3일(4.3원) 이후 가장 적었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9.3/1119.8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5.3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아침에 반등하나 싶더니 다시 눌렸다. 11시 이후로는 거의 움직임이 없었다. 주식시장도 거의 변동성이 없는 모습이었다”며 “글로벌 달러약세 분위기가 계속되는 것 같다. 역외도 여전히 숏이 우위였다. 다만 스무딩 물량이 나왔나 싶기도 하고 속도조절이 되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미 대선 이벤트는 소화됐지만 확실해진게 없다보니 방향성 트레이딩은 별로 없다. 오늘도 전일 종가부근까지 떨어지자 비드가 나오며 끌어올린 것을 봐도 그렇다. 이번주는 큰 변동없이 1110원에서 112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 같다”고 예상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밤사이 백신개발 기대가 달러강세를 견인했다. 다만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1600억원어치를 샀고, 위안화도 고점을 낮추는 모습이었다. 위안화 변동성을 반영하면서 원·달러도 고점을 줄이면서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일 백신개발 기대가 워낙 크게 시장에 충격을 줬다. 장기적으로 갈까 싶긴 하나 달러화도 지지력을 보이는 모습이다. 원·달러에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것 같다. 반면 위에서는 대기매물도 적지 않아 상승탄력도 제한될 것”이라며 “이번주는 1110원에서 1125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하락압력이 우세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30엔(0.28%) 떨어진 105.08엔을, 유로·달러는 0.0008달러(0.07%) 오른 1.1820달러를 기록 중이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65위안(0.09%) 하락한 6.6087위안을 보이고 있다. 장중엔 6.6279위안까지 오르기도 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전일대비 0.0226위안(0.34%) 낮춘 6.5897위안에 고시했다. 이는 2018년 6월27일(6.5569위안) 이후 2년5개월만에 최저치(절상)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5.63포인트(0.23%) 오른 2452.83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8년 6월12일(2468.83) 이후 2년5개월만에 최고치다. 또, 7거래일연속 상승으로 9월25일부터 10월12일까지 기록한 8거래일연속 상승 이후 한달만에 최장 상승 기록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599억4800만원어치를 매수해 나흘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