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매매값에 이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입주 물량이 몰린 지역을 중심으로 급전세까지 나오면서 전세값 하락 폭이 매매값 하락 폭보다 커졌다. 새 아파트 입주여파와 경기침체에 따른 이사수요 감소로 전세 물량이 적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전세시장은 주간 0.3% 하락하며 올들어 가장 크게 떨어졌다. 11월 들어 주간 하락폭이 매매 하락을 역전했고 한 달간 1.28% 내림세를 기록하면서 매매(-1.2%)보다 더 많이 하락했다.
지역별로 강동구(-0.66%), 송파구(-0.58%), 강남구(-0.47%), 금천구(-0.4%), 노원구(-0.31%), 양천구(-0.31%), 영등포구(-0.3%) 순으로 내렸다.
강남권은 재건축 실망매물이 늘고 있는 가운데 송파 잠실주공5단지 112㎡가 8억5000만원선에 거래가 이뤄졌다. 규제완화 발표 이후 잠깐 올랐던 호가는 차가운 매수자 반응에 다시 예전가격으로 떨어졌다.
신도시의 하락폭은 지난 주보다 다소 둔화됐다.
그러나 분당(-0.15%), 평촌(-0.08%), 산본(-0.07%), 일산(-0.06%), 중동(-0.04%) 순으로 전 지역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하락세에 버텨온 소형 가격도 조정되고 있다.
분당 수내동 양지한양 48㎡가 500만원, 평촌 비산동 은하수한양 46㎡가 250만원 가량 떨어졌다.
수도권도 전역으로 가격 하락세가 확산됐다.
동두천(-0.93%), 광명(-0.17%), 수원(-0.16%), 과천(-0.15%), 성남(-0.13%), 고양(-0.12%), 용인(-0.11%), 김포(-0.09%) 등이 내렸다.
동두천은 상반기 다량의 물건을 매입했던 투자자들이 가격이 더 떨어지기 전에 처분을 하려고 매물을 한꺼번에 내놓으면서 하락 조정이 지속됐다.
전세시장은 서울(-0.3%), 신도시(-0.16%), 수도권(-0.08%)로 지난 주와 비슷한 폭으로 하락했다.
강남, 판교 등 입주물량 여파가 지속되고 전세수요 감소가 겹치면서 서울, 수도권, 신도시의 동반 전세 하락세가 6주째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