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위기 여파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한국경제의 하강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정영택 국민소득팀장은 2일 3분기 국민소득 발표 이후 기자설명회에서 "세계 금융위기 여파가 국내 실물경제에 생각보다 빠르게 전이되고 있다"면서 "수출 신장세와 기업생산이 둔화되고, 국내 경기의 하강속도도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한은 목표치인)연간 4.4%의 성장을 이루려면 4분기에 3%대 성장을 해야 한다"면서 "12월 한달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특히 한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 왔던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크게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 팀장은 "수출이 9월까지는 두 자릿수의 견조한 성장률을 지속해 왔으나 10월에 한자릿수로 내려앉았고 11월에는 마이너스로 떨어졌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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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고용사정이 상당히 악화된 가운데 실질 국민소득이 감소했고 여기에 가계부채 문제까지 겹처 가계의 소비여력이 많지 않다"면서 "내수가 단기간 내에 호전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3분기에는 국제유가나 원자재 수입가격이 상당히 높았고 우리가 수출하는 주요 품목의 수출가격은 반대로 떨어져서 교역조건이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국제유가가 8~9월에 낮아졌지만 들여오는 것은 장기계약이 돼 있어 금방 반영되지 않고 한 달여간 시차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