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라는 여의도 등판 시간표를 확정 지었다. 지난 3월 4일 검찰총장직을 내려놓은 지 3개월 만에 사실상 대권 도전 선언인 셈이다.
윤석열 전 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15일 “(윤 전 총장이) 정치 참여 선언을 검토 중”이라면서 “(시점은) 6월 말에서 7월 초쯤”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치 참여 여부를 두고 고심해온 윤 전 총장이 그 결과를 국민에게 보여드리겠다는 의미”라면서 “윤 전 총장은 이준석 대표의 캘린더를 염두에 두고 국민 여론을 보고 있다. 늦지 않은 시간에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안팎 인사들과 접점을 넓혀가면서도 입당 임박설에는 선을 긋는 ‘밀당’을 이어왔다. 그러나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틀 만인 지난 13일 이준석 대표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면서 입당 시계가 빨라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었다.
문제는 입당 시간표다.
이준석 대표는 ‘경선 버스 정시 출발론’을 내세워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합류 시점에 대해 “8월 중순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고 못 박았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 대변인도 “윤 전 총장의 시간표와 이 대표의 시간표가 상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입당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윤 전 총장이 당내 경선이 시작되는 8월 중순까지 입당을 미루면서 ‘몸값’을 높일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윤석열 전 총장은 정치 참여 선언에 맞춰 공유오피스 형태로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 둥지를 트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