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건설업체들의 '옥석가리기'가 한창인 가운데 오는 23일로 예정된 1차 퇴출 건설업체에 13개 기업이 선정됐다는 소문이 여의도 증권가에 퍼지고 있어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한 워크아웃을 통해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업체가 28곳에 달할 것으로 구체적인 명단이 거론되고 있어 가뜩이나 추운 겨울날씨를 더욱 차갑게 만들고 있다.
특히 이번에 워크아웃 및 퇴출 대상으로 꼽힌 업체들 가운데는 2003년 건설경기 붐을 타고 부상한 지방 주택업체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72곳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인 'A'를 받은 업체는 모두 16곳으로 시공능력평가 2위의 삼성물산을 비롯해 H사 등 모두 100위권내 회사였다. B등급 기업으로는 K기업 등 5개사가 지목됐다.
문제는 워크아웃 및 퇴출대상인 C∼D등급이다. 이 자료는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 건설사로 P기업을 비롯해 상위 30위권 업체에 무려 11곳이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신규자금 지원 중단 및 퇴출 대상인 D등급의 기업에 100위권내 7개 기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며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번 평가는 지난해 9월말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하위 등급인 C·D등급을 받은 건설사들은 주로 PF(프로젝트 파이낸싱)대출, 현금흐름 등 유동성 관련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최근 미분양 아파트 급증과 과도한 PF대출 등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평가는 재무항목 위주로 평가된 만큼 실제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비재무항목 60%를 고려할 경우 퇴출 대상 업체가 대거 줄어들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D등급에 포함된 건설회사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지침을 받은 것이 없고 구조조정 대상으로 확정된 것이 아닌 만큼 포함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자칫 이같은 소문으로 위기감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