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불황기 맞아 非조선 부문 강화

입력 2009-01-13 17:45 수정 2009-01-1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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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목표 하향 조정... 해양플랜트 등 고수익 사업에 집중

조선업계가 올해 수주목표를 잇따라 하향조정하는 등 본격적인 불황기를 맞자 조선사업보다는 드릴십이나 FPSO(부유식 저장장치) 등 해양플랜트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소위 '빅3'가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 보다 하향조정했다.

지난해 153억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려 유일하게 수주목표를 초과달성한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를 100억달러로 정했다. 전년 수주목표액(150억달러)에 비해 3분의 1 줄어든 규모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 수주목표액(175억달러)에 비해 43%가량 하향조정한 '100억달러 이상'이라는 목표액을 설정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아직 수주목표액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하향조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설 연휴가 끝나고 난 후 이 달말 경이면 각 사업부문별 수주목표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경기상황 등을 감안할 때 수주목표도 지난해에 비해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처럼 조선업계가 올해 수주목표액을 잇따라 하향조정 하면서, 각 사별로 조선부문의 사업비중을 줄이는 대신 해양플랜트를 포함한 기타 사업에 비중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플랜트 부문의 절대강자로 평가되는 삼성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수주한 153억달러 가운데 조선과 비조선부문의 수주비중이 약 3대7로, 올해도 이같은 기조를 유지해 '고수익'에 경영초점을 맞췄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해양플랜트의 경우 조선부문에 비해 시황이 악화되지는 않았다"며 "또한 해양플랜트 산업에 경쟁력이 있는 점들을 감안할 때 올해도 고부가가치 산업인 해양플랜트에 많은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조선부문이 매출비중의 50%를 차지하고 ▲해양플랜트 ▲육상플랜트 ▲엔진·기계 ▲전기·전자 ▲건설장비 등이 나머지 절반을 이루고 있지만, 올해에는 비조선부문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조선업 시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올해는 조선부문의 매출비중이 줄어들고 나머지 부분의 영업·기술강화를 통해 불황을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방위산업부문을 제외하고 조선과 비조선부문의 매출비중이 2대1로 이뤄져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올해도 이같은 기조를 유지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지만, 수주목표는 말 그대로 목표이기 때문에 경기상황 등을 감안해 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유럽 최대 정유회사인 로열더치쉘이 7조원대의 원유생산저장선의 발주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양플랜트 사업은 사실상 전세계에서 국내 조선 '빅3'가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어 이번 발주에서도 국내 업체가 수주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쉘이 발주하는 규모가 세계 조선업계 사상 최대규모인 50억달러에 이른다"며 "이에 따라 해양플랜트사업의 강점을 지니고 있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그리고 신흥 강자로 부상 중인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가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쉘의 원유생산저장선 입찰은 이번 주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해져 국내 조선사들의 신경전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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