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 올린 네이버ㆍ카카오…하반기 신사업 격돌

입력 2021-08-09 06:00 수정 2021-08-0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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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커머스ㆍ콘텐츠 공략 vs 카카오, 구독 서비스 강화

국내 양대 포털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2분기 나란히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신사업 부문에서 모두 호실적을 내며 성장한 점이 눈에 띈다. 양사는 올 하반기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겠단 포부다. 키워드는 ‘신사업’과 ‘콘텐츠’, 그리고 ‘글로벌’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1조 원이 넘는 매출액을 각각 기록했다.

네이버는 매출액 1조6635억 원, 카카오는 1조3521억9500만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네이버는 30.4%, 카카오는 41.9% 늘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네이버가 3356억 원, 카카오 1626억 원으로 차이가 났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성장률이 9%와 66.3%로 뒤집혔다.

이들이 나란히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신사업’과 콘텐츠가 꼽힌다. 다양한 산업에 뛰어들며 사업을 다각화한 성과가 나고 있단 분석이다.

네이버는 커머스와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4개 신사업 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넘어섰다. 특히 쇼핑과 멤버십, 중개수수료 등을 포함한 커머스 매출액이 36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6% 늘었고, 페이와 디지털금융 등을 포함한 핀테크 서비스가 같은 기간 41.2% 늘어난 232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클라우드 부문 역시 4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웹툰, 뮤직 등 콘텐츠 부문도 약진했다. 전 분기 잠시 주춤했던 콘텐츠 매출은 2분기 1448억 원으로 28.2% 증가했다. 웹툰이 일부 유료 서비스로 전환된 데다 글로벌 지식재산권(IP) 사업도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도 마찬가지다. 카카오는 2분기 모빌리티와 페이 등 신사업을 포함한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이 24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가량 늘었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 고성장세가 이어지면 연간 손익분기(BEP)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투입 자본이 많은 콘텐츠 부문과 스토리 부문에서도 성과가 났다. 스토리 매출이 57%, 게임이 20% 각각 성장하며 탄탄한 오름세를 기록했다.

양사는 공룡 포털답게 본업에서도 호실적을 올렸다.

네이버는 검색과 디스플레이 등 서치플랫폼 부문에서 8260억 원 규모의 매출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21.8% 늘어난 결과다. 카카오 역시 플랫폼 부문에서 톡비즈 3905억 원, 포털비즈 1251억 원을 각각 기록하며 52%, 7%로 높은 성과를 올렸다.

안정적인 본업을 바탕으로 신규 사업이 톡톡한 매출 ‘효자’ 역할을 맡은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는 하반기에도 신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네이버는 커머스와 콘텐츠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하반기에는 신규 커머스 사업의 유의미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한 바 있다. 네이버는 쇼핑라이브, 브랜드스토어, 머천트솔루션 등 새로운 구매 방식을 확대하고 CJ대한통운ㆍ이마트 등과 손잡고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에도 나선다.

콘텐츠 관련 투자도 이어간다. 5월 북미 웹 소설 1위 업체인 ‘왓패드’와 합병한 네이버는 원천 IP를 바탕으로 글로벌 콘텐츠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한 대표는 “유명 글로벌 IP를 보유한 파트너와 협력하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1000억 원 펀드 조성을 통해 검증된 IP의 영상ㆍ출판화를 속도감 있게 진행해 네이버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구독 생태계를 조성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카카오는 실물 상품부터 청소, 세탁 등 무형 서비스, 이모티콘ㆍ톡서랍 등 콘텐츠까지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제공하게 된다. 카카오는 최근 출시한 콘텐츠 큐레이션 플랫폼 ‘카카오뷰’를 통해 창작자와 이용자 간 생태계를 조성하고 고유 구독 플랫폼의 큰 틀을 완성했다.

콘텐츠 부문에서는 다양한 글로벌 확장 전략을 예고했다. 카카오웹툰을 이달 1일 국내 출시한 카카오는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스탠다드’ 웹툰 플랫폼을 만들어나가겠단 포부다. 또한, 글로벌 만화 앱 매출 1위를 달성한 카카오재팬 ‘픽코마’와 3분기부터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에 편입되는 ‘타파스’, ‘래디시’를 통해 글로벌 사업도 본격 확장한다.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카카오엠과 멜론컴퍼니와의 합병도 기대감을 키운다.

여민수 대표는 “멜론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P 밸류체인에 결합하면서 스토리와 음악, 미디어 비즈니스를 아우르는 통합 엔터테인먼트 사업 구조가 완성됐다”며 “이를 기반으로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제작 유통 역량을 내재화하고 페이지 멜론 플랫폼 간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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