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6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미국 원유재고 증가 소식에도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 우려가 고조되면서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75달러(2%) 오른 배럴당 87.3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는 1.76달러(2%) 뛴 배럴당 89.96달러로 집계됐다.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90달러대를 터치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것은 2014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WTI 가격도 배럴당 90달러에 육박하며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가 건설적 답이 없으면 대응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 국무방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의 안전 보장 요구에 대한 서면 답변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답변에 러시아의 우려에 관한 원칙적이고 실용적인 평가를 담았다면서도 주요한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어떤 양보도 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날 미국 원유 재고 증가 소식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1일에 마감한 주의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약 24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8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