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 진정 시키기 어려워”
노동력 공급·소비재 가격 정상화, 침체 막을 열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4일 트레이더들이 대화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2/04/20220418141327_1741399_1200_800.jpg)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미국에서 2년 내 경기침체가 일어날 확률을 35%로 제시했다.
이달 초 블룸버그가 집계한 주요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치는 27.5%였다. 이 역시 한 달 전 20%에서 상향된 것이었는데, 골드만삭스는 이보다도 높게 책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침체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는 긴축 정책을 펼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연준의 주요 과제는 일자리와 근로자 수 간 격차를 줄이는 것”이라며 “또 실업률을 크게 높이지 않으면서 재정 요건을 강화해 2%인 인플레이션 목표와 일치하는 속도로 임금 상승세를 늦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일자리와 근로자 격차가 크게 좁혀진 건 경기침체 기간에만 발생한 만큼 연준이 험난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골드만삭스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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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달 2일로 끝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6만6000건을 기록해 53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노동시장이 회복세인 반면 기업들이 구인난을 겪고 있음을 나타낸다. 기업들은 임금 인상과 인센티브를 내걸고 있지만,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현상이 진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경기침체가 미국이 당장 직면한 문제는 아닌 만큼 개선의 여지는 남겼다.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노동력 공급과 소비재 가격의 정상화가 연준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경기침체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라며 “벨기에와 캐나다, 프랑스 등 주요 10개국(G10)에서 연착륙에 성공한 사례들이 있다”고 짚었다.
그는 “미국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14차례 발생한 긴축 시기 가운데 11차례는 2년 이내에 경기침체로 이어졌지만, 그중 8차례만 부분적으로 연준 긴축에 따른 영향으로 볼 수 있다”며 “최근에는 연준 긴축이 더 빈번히 연착륙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12개월간 경기침체가 일어날 확률은 약 15%”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