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의 대러 금수 조치 계획 발표됐지만 요지부동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45달러(0.4%) 상승한 배럴당 108.2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1.05달러(0.95%) 오른 배럴당 111.19달러로 집계됐다.
OPEC+ 회원국들은 이날 회의를 열고 6월에도 하루 43만2000배럴씩 증산이라는 기존 계획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EU의 러시아 금수 조치가 임박하면서 미국 등 세계 각국이 OPEC+에 원유 증산 규모 확대를 요구했지만, 회원국들은 응하지 않았다.
OPEC+는 중국의 봉쇄령이 석유 수요에 부담을 주고 있고 4월 러시아의 늘어난 원유 수출이 공급분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리스타드에너지의 비요나르 톤하우젠 시장 책임자는 “시장이 EU의 금수 조치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법안이 통과되면 여름에 더 높은 가격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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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유럽의회 연설에서 6개월 이내에 러시아산 원유 공급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연말까지 정제유 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6차 제재안을 각국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당분간 원유 공급 문제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수석 애널리스트는 “재고가 너무 부족한 현 상황에서 유럽이 금수 조치를 꺼내면 이를 만회할 방법이 있는지 많은 의구심이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