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최근 물가의 상승세를 반영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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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후 개최한 기자설명회에서 "지난해 7월 이후에 점차 낮아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상승세로 전환됐다"면서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다만 최근 국제 원자재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물가의 큰 흐름은 상승률이 낮아지는 추세"라면서 "향후 물가의 오름세는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즉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금리인하 속도를 조절하고 향후에도 물가 상황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근 경기에 대해서는 "내수 부진과 수출 감소로 실물경기의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지난 1월에도 수출이 17%나 감소했고 지난달 취업자 수도 10만명이나 줄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향후 우리경제는 고용사정과 투자심리가 안 좋아 내수가 당분간 좋지 않을 것"이라면서 "수출도 상당폭의 감소가 계속될 예정이어서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위험이 상당히 크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1월에 적자로 반전됐던 경상수지가 2월 이후에는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수출이 매우 부진하지만 수입이 크게 감소하고 있고 또 서비스 수지 쪽에서도 적자가 많이 줄고 있어 2월과 3월에는 상당규모의 경상수지 흑자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추경 편성에 대해서는 국고채 매입을 간접 지원하겠다는 뜻을 내비췄다.
이 총재는 "정부에서 상당한 규모의 추경예산을 편성하고 있는데 이를 국채로 조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한은은 금융시장이 제대로 작동하게 하고 실물경제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채 발행이 다른 영향을 미치게 될 경우 거시경제 상황에 맞춰 금융시장이 원활하도록 간접적으로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가계와 중소기업 대출이 다소 증가하는 등 은행의 대출 태도가 최근 다소 완화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