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증가와 현금서비스 확대로 인한 카드 연체 확대 가능성으로 금융회사들의 자산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경기 악화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 연체율이 크게 악화되고 있으며 신용카드 사용시 현금서비스 비중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은행 대출 연체율은 3년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 침체로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대출 상환 여력이 급격히 나빠졌다.
가계와 기업의 대출 연체액이 1년여 사이 10조원 가까이 급증하는 등 은행들의 자산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은행들은 대출을 자제하며 보수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2월 은행 총대출은 4조3000억원이 늘어 증가율은 11%까지 하락했다.
중소기업대출이 2조8000억원 증가했지만 2008년 상반기 월 평균 5조7000억원씩 증가하던 것과 비교하면 은행들의 대출 정책이 많이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정부가 중소기업대출 보증 확대 등 각종 대출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최소 수준의 대출 증가만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금감원도 연체율이 최근 경기침체 등을 반영,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큰 폭 상승하는 등 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점차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연체율 동향 등에 대한 점검과 함께 잠재 부실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강화토록 지속적으로 지도해 나갈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라 국내경제와 금융시장이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 잠재력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은행권의 적극적인 역할이 긴요한 상황"이라며 "은행권 스스로 구조조정 등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2004년 이후 계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던 현금서비스 사용은 2007년을 계기로 플러스로 전환됐으며 지난해 말 기준 107조9000억원으로 1년새 6조1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경제상황이 악화된 2008년 부터 급격히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대출이 어려워지자 서민들이 현금서비스 사용을 크게 늘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 2의 카드대란이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연체율이 소폭 상승했으나 다른 업계에 비교하면 그 상승세가 낮은 편"이라며 "카드 발급시 카드사 자체적으로 회원심사를 까다롭게 하는 등 카드 발급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현재 카드사들이 연체시에 SMS문자메시지로 통보하는 등 기존의 리스크 관리를 유지한다고 하며 아직까지는 특별한 대책을 세워놓고 있지는 않고 있다"며 "다만 외부환경의 영향에 의해 상승율이 더 증가할지 아니면 감소할지 모르기 때문에 앞으로 경기를 더 살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