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강력한 생산성…‘태스크바’로 확대
더욱 선명해진 UDC로 콘텐츠 감상 쾌적
향후 S펜 내장과 무게 개선에 기대감↑
여전히 ‘갤럭시 Z 폴드’ 구매를 망설이는 대중이 많다. 삼성의 최신 기술력을 담아낸 만큼 제품력을 ‘인정’하지만, 쉽사리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다.
단순히 200만 원에 달하는 비싼 가격 때문은 아니다. 첫 출시 때부터 지금까지 크고 투박한 디자인 탓에 이른바 ‘아재(아저씨)폰’이라는 이미지가 ‘장벽’으로 작용해왔다.
Z플립과 타깃층이 다르긴 하나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한 인식 개선은 삼성의 큰 숙제였다. 기자가 지난 10일 처음 갤럭시 Z 폴드4가 공개된 때부터 최근까지 직접 사용해보니 ‘젊은 감성’을 키우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곳곳에 보였다.
Z폴드4가 전작인 Z플립3와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는 지적과 달리 외관부터 꽤 큰 변화가 있었다.
폴드4의 올드한 이미지가 개선됐다고 느낀 데는 △전체 비율 개선 △힌지(경첩) 개선으로 슬림해진 디자인 △새로운 색상 및 소재 변경 등이 크게 영향을 끼쳤다.
우선 외부 디스플레이가 ‘24.5:9(Z폴드3)▷23.1:9(Z폴드4)’로 바뀌었다. 가로는 2.7mm 늘고 세로는 3.1mm 감소하면서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 비율과 유사해졌다.
메인 디스플레이 비율은 ‘158.2x128.1mm(Z폴드3)▷155.1x130.1mm(Z폴드4)’로 변경됐다. 정사각형에 더 가까워져 안정적인 느낌을 줬다. 내부 베젤도 줄었다.
갤럭시 Z 폴드4에서도 힌지 개선이 크게 이뤄졌다. 전작까지 힌지는 서로 맞물리는 구조였으나 이번에는 회전 운동을 직선 운동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구조가 변경됐다. 이로 인해 접었을 때 두께는 15.8㎜로 0.2㎜ 얇아졌으며 무게는 8g 줄었다.
특히 그레이 그린과 함께 새롭게 추가된 베이지 색상이 영(young)한 느낌으로 가장 인기가 많을 것으로 보였다.
Z폴드가 주는 사용자 경험은 물론 달라진 외관에 대중들도 반응한 듯하다. 실제로 최근 100만대 사전 판매량을 달성한 Z플립4와 폴드4의 비중은 65:35 정도로, 지난해 7:3 비율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폴드의 판매가 더 늘어난 셈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색상의 경우 갤럭시 Z 폴드4는 △베이지 △그레이 그린 △팬텀 블랙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외관뿐 아니라 향상된 생산성은 기존 폴드 유저뿐 아니라 신규 유저들도 반길 만한 요소다.
카메라는 전작대비 이미지센서가 23% 커졌고 후면엔 5000만 화소 광각 카메라가 채용됐다. 갤럭시S22 울트라와 견줄만한 카메라 성능이다. 낮 시간 촬영뿐 아니라 인물모드와 야간모드에서도 선명한 결과물을 내놓았다.
특히 외부 화면으로만 사용하는 시간이 많았는데 넓어진 외부 화면 덕분이다. 첫 번째 Z폴드에 비하면 전작인 Z폴드3도 외부 화면은 크게 넓어졌지만, 비율이 애매하게 느껴졌었다.
반면 이번 신제품에서는 넓어진 외부 화면 덕에 천지인이 아닌 쿼티(자판)로 사용해도 오타 없이 써졌다. 또 펼치지 않고도 웬만한 작업이 가능해 일반 바형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메인 화면에서는 플렉스 모드로 카메라 촬영, 유튜브 시청 등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3개로 분할에 사용한 멀티태스킹 기능도 편리했는데 S펜을 함께 하면 더 좋을 것 같았다.
특히 이번 Z폴드4에서 새로 선보인 ‘태스크바’(Task bar)에 눈길이 갔다. 맥북에 있는 독(Dock)이 떠올랐다. 쉽게 앱을 꺼내고 사용 중인 앱도 띄워줘 마치 PC를 사용하는 느낌이었다.
전작에서 모기장 이슈로 지적받았던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도 유심히 살폈다. UDC는 ‘94ppi(Z폴드3)▷132ppi(Z폴드4)’로 개선됐고 해상도도 1.4배 증가했다.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새 뮤직비디오를 시청해보니 완전히 가려지진 않았지만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전작과 비교하면 훨씬 개선된 것이 체감됐다.
또 Z폴드4는 4nm(나노미터) 기반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8 플러스 1세대’를 탑재했다. 긱벤치 결과 갤럭시S22 울트라에는 탑재된 ‘스냅드래곤 8 1세대’보다 확실히 성능이 개선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S펜이 내장되지 않았다는 것과 여전히 무거운 무게다. S펜 내장 기술은 충분히 있겠지만, 무게와 비율상의 문제로 이번에 S펜 내장은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큰 화면을 포함한 Z폴드만의 폼팩터 탓에 200g 이하로 무게를 줄이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번 힌지 혁신처럼 다양한 혁신을 통해 S펜 내장과 무게도 조금 더 줄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화면과 S펜을 활용한 문서, 그림 등 다양한 작업 수행과 멀티태스킹, 쾌적한 콘텐츠 시청과 같은 갤럭시 Z 폴드4만이 주는 경험들은 충분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전작보다 군더더기를 빼고 생산성을 높인 Z폴드4가 대중의 ‘진입장벽’을 얼마나 낮출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