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68% 지난해 50% 넘었던 미국은 14%
역대 최저 글로벌 인플레, 긴축 탓에 투자 기피 현상 심화
투자 위축, 상장주서 비상장 유니콘으로 확산세
![▲중국 국장 옆에 미국 성조기가 보인다. AP뉴시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2/09/20220918151455_1798191_1200_800.jpg)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자체 집계 결과 올해 아시아에서 IPO 규모가 1040억 달러(약 145조 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528억 달러에 달하는 전 세계 시장 전체 규모의 68%에 해당한다. 미국은 233억 달러에 그치며 비중이 14%로 쪼그라들었다. 미국 IPO 역사상 최저치다.
미국은 지난해만 해도 전 세계 IPO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영향력을 행사했다. 작년 전 세계 IPO 규모는 6570억 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 공포와 증시의 높은 변동성으로 기업 밸류에이션이 계속 떨어졌고, 투자자들이 고성장 기업을 기피하면서 IPO 시장도 주춤했다.
그 결과 인텔의 자율주행 자회사인 모빌아이는 7월 IPO를 연기했고 미국 1위 요거트 제조사인 초바니는 이달 초 상장을 아예 철회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 데이비드 에트리지 미국 IPO 책임자는 현재 미국 시장을 “두 손 든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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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기업공개(IPO) 규모 추이. 단위 10억 달러. 2022년 9월 현재 검정(전 세계) 1528억 달러 분홍(아시아) 1043억 달러 노랑(미국) 233억 달러 출처 블룸버그.](https://img.etoday.co.kr/pto_db/2022/09/20220918151456_1798192_808_446.jpg)
UBS그룹의 궈질리 아시아시장 공동대표는 “중국 A주 시장은 대부분 국내 자금으로 운용되고 있어 글로벌 변동성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A주 시장 상황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제임스 왕 ECM 공동대표는 “올해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과 긴축에 직면하면서 IPO 진원지가 동쪽(아시아)으로 이동했다”며 “홍콩에서의 일부 대규모 IPO가 연말 전까지 기다리고 있는 만큼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글로벌 유니콘 기업가치는 올해 들어 80% 급감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설명했다. 긴축으로 금리가 오르자 투자자들이 유니콘 투자에서 발을 빼면서 자금 투입이 감소한 영향이다.
7월 스웨덴 후불결제(BNPL) 서비스 기업 클라르나는 지난해 가치평가 대비 85% 싼 가격에 자금을 조달했고,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 바이트댄스 기업가치 역시 지난해 평가 대비 최대 25% 낮아졌다.
클라르나의 세바스티안 시미아트코프스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몇 년간 투자자들은 성장을 최우선시했지만, 이젠 수익성이 필요하다”며 유니콘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역시 유니콘 기업의 혹독한 미래를 예고했다. 그는 지난달 기업설명회에서 “상장주는 지금 겨울이지만, 유니콘의 겨울은 더 오래 지속할 것”이라며 “봄이 지나면 하이테크 상장사들의 주가 하락이 서서히 비상장주로 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