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시장이 단독주택 시장을 정조준하면서 업계간 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인 가운데 SK브로드밴드가 올해 최종 투자비를 확정하지 못해 가입자 유치에 빨간불이 켜졌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속도 경쟁에 이어 단독, 다가구, 연립주택 등 일반 주택지역의 초고속인터넷업체들간의 인터넷 속도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업계에서 추정하는 잠재 고객은 전국 약 900만 가구다. 이들 가입자 유치가 최근 포화상태에 이른 초고속인터넷 업체들간의 올 한해동안의 영업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관련 상품 및 서비스 전략을 강화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https://img.etoday.co.kr/pto_db/2009/04/20090416035646_jipaik_1.jpg)
SK브로드밴드는 IPTV를 바탕으로 한 광동축혼합(HFC)망을 통해 단독주택 거주자도 100Mbps급으로 시청할 수 있는 ‘닥시스 IPTV 전송 아키텍처’를 개발했지만, 시행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더구나 내부에서는 이미 지난 2007년부터 100Mbps급 인터넷망을 일반 주택에 보급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현재로서는 최종 서비스 확정 시기가 결정되지 않는 것에 속이 타는 모습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일반 주택에 대한 초고속인터넷망은 이미 2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보급 해 왔다”며 “다만 올해 투자계획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세부적인 전략을 수립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후발 주자인 LG파워콤은 일반 주택지역 공략에 사활을 걸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5일 부터는 케이블 서비스 국제표준인 DOCSIS(Data Over Cable Service Interface Specification, 닥시스) 3.0 솔루션을 적용한 ‘엑스피드(XPEED)100’을 출시하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엑스피드100’에 적용된 닥시스3.0 솔루션은 전송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뿐 아니라 TPS와 같은 방송 통신 융합서비스의 원활한 제공에 장점이 있다.
특히 이동통신 무선랜과의 로밍, 인터넷전화는 물론 모바일 e비즈니스, 엔터테인먼트 비디오 기능, 양방향서비스 등 향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기술이란 점에 향후 컨버전스 서비스 제공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LG파워콤측은 내다봤다.
LG파워콤 마케팅담당 김형근 상무는 “엑스피드100 출시로 고객은 타사와 차별화된 고품질 통신방송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에도 고객 니즈를 충족하는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통해 고객 가치를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6년부터 일반 주택지역 일부에 광가입자망(FTTH)망을 공급하던 KT도 일반 주택의 초고속인터넷 보급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현재 전국 일반 주택의 300만 가구에 공급되고 있는 FTTH망을 확대해 올해 연말까지 90만 가구를 추가 확보 한다는 전략이다.
KT 관계자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일반 주택지역의 경우 그동안 저속 사양이던 통신망이 고속으로 대체되는 시점”이라며 “기존 일반 주택의 신규 가입자 유치보다는 기존 고객을 붙잡는 것이 시장 선점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