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KB금융그룹과 ‘중소기업 ESG 경영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속가능성연계대출(SLL) 협력사업에 착수한다고 16일 밝혔다.
지속가능성연계대출이란 기업이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항목 중 필요한 분야를 선택해 목표와 평가 기준을 스스로 결정하고, 이를 이행하면 금리 인하 등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는 대출 상품을 말한다.
KB국민은행은 업무협약에 따라 ‘KB Green Wave ESG 우수기업대출’ 상품을 내달 출시한다. 총 5000억 원 규모 내에서 운용될 예정이다. 상의가 발급하는 ESG 목표 확인서 등급에 따라 신청 기업에 최대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대출한도와 자금 사용 목적에도 제한을 두지 않는다.
기업은 상의가 제시하는 KPI(핵심성과지표) 9가지 중 1가지를 선정해 신청서를 작성 후 확인서를 발급받아 KB국민은행에 제출하면 대출 심사를 진행할 수 있다. KPI에는 에너지사용량, 폐기물 배출량, 용수 사용량, 환경경영시스템 체계 구축, 장애인 고용률 등이 포함된다.
다만 대출 신청 1년 후 목표 달성을 못 한 경우 다음 연도부터는 금리감면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협약에 따라 대한상의는 ESG 목표 확인서 발급, ESG 연간 성과 측정 및 평가 등을 담당한다. KB국민은행은 대출 및 우대금리 지원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양 기관은 △참여기업에 ESG 교육·컨설팅 서비스 지원 △탄소중립 등 ESG 현안 대응을 위한 정책 및 정보 공유 △지방 중소기업의 ESG 경영 확산 지원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최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매출 부진 및 수익성 악화 등으로 인해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하고 있다”며 “이번 업무협약 체결은 ESG 금융지원을 통해 중소기업들의 자금난 해소뿐만 아니라 ESG 경영 확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