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장 초반 1410선을 넘어섰으나 기관과 투신권의 차익실현 매물에 상승폭을 축소하며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급락세를 보이며 1260원대로 내려 앉았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보다 7.63포인트(0.55%) 상승한 1401.08을 기록하며 하락반전 하루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일 미 증시가 금융권의 스트레스 테스트 우려감이 해소되면서 상승마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장 초반부터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1415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가격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이 기관과 투신권을 중심으로 출회되면서 초반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며 1400선을 간신히 넘기는데 그쳤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457억원, 2294억원 사들이며 지수상승을 이끈 가운데 기관과 투신이 각각 4351억원, 3580억원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코스닥시장은 개인과 기관의 순매수세에 힙입어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보다 3.93포인트(0.77%) 오른 513.95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40억원, 82억원 매수우위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이 117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국내외 증시 상승에 힘입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보다 14.80원 하락한 1262.20원으로 마감됐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전일 미 증시 상승 여파로 국내 증시 전반적으로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며 1410선을 넘어섰으나 기관 매물이 출회되면서 시장이 점진적으로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곽 연구원은 "그러나 재료적인 측면에서 악재가 나와 시장이 밀렸다기보다 가격 흐름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데 따른 것으로 상승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2006년 이후 지금까지 최고의 매물대가 코스피 1300대와 1400대에 몰려 있다며 지금까지 투신권의 매물을 소화해내면서 상승해 왔기 때문에 추가적인 매물부담은 그다지 높지 않은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미국 금융기관의 스트레스테스트와 관련해서 이미 시장에 알려질 대로 알려져 있어 큰 변동성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발표 이후 미국 금융권의 주가 흐름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경기지표 등 개선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이긴 하나 고용지표 개선 등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이러한 것이 추가상승에 부담을 주고 있어 벨류에이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어 탄력적인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전지원 연구원은 "자본 확충을 요구받은 미국 금융기관은 정부가 보유 중인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다시 한번 주주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 및 국유화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며 "이는 단기급등한 금융주에 대한 차익실현의 핑계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그는 "FRB가 실시하는 스트레스 테스트와 미 정부의 자동차 산업 구조조정의 의도가 금융기관의 재무 건전성 확보 및 잠재 부실자산의 제거에 맞춰져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발표되고 자본 확충이 이루진 이후, 금융기관은 정부의 경영권 확대로 인해 그동안 급격히 위축되었던 기업대출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간신용의 창출은 그동안 본원통화 증가에 의존했던 시중 유동성을 확산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국내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라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