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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한국은행의 보도자료나 한은총재의 발언에서 금리인하와 연결지어 판단할만한 단서를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통위는 5월 통화정책방향에서 최근 국내경기는 내수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감소세 둔화와 적극적인 재정 및 통화정책에 힘입어 하강 속도가 뚜렷히 완만해지고 있다는 경기 인식을 보였다.
물론, 세계경제가 침체를 지속하고 있고 고용사정이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발언에 비춰볼 때 여전히 보수적인 모습이었지만 지난달에 비해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은 한결 누그러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4월 금통위에서는 "성장의 하향 위험이 여전히 크다"라고 평가하며 경기둔화를 더욱 걱정하는 분위기였으나 5월 금통위에서 이 부분은 "하향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로 한결 완화된 시각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성태 총재 역시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통화팽창 정책이 경기호전을 가능케 했고 경기회복세를 지속시키기 위해 이같은 정책은 유지돼야 한다며 그간의 경기 호전은 우호적인 정책에 힘입은 결과라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경기에 우호적인 정책이 갑자기 철회되거나 약화될 우려는 없어 보인다며 기준금리 변경 여부에 대한 문제는 최대한 유보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통화량을 축소시키는 정책 또한 자제될 것이라 예상했고 필요할 경우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책이 그나마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중증권사의 한 채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금통위 발표를 통해 한은이 적어도 경기 측면에서 긴축적이거나 중립적인 통화 정책 스탠스를 유지하기보다 당분간 완화적인 정책 스탠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총재의 전날 추경 집행에 따른 재정 정책 실효성을 관망할 필요가 있다는 발언을 통해 이러한 시그널이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5월 금통위는 또한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압력 완화로 물가는 하반기에 안정될 것이라는 기존의 경제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었다"며 "경기와 물가라는 두 가지 펀더멘탈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는 연내에 동결될 전망이 현재까지 우세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한은이 유동성 흡수 가능성을 배제한 점과 관련, "장기 유동성은 안정적이나 단기 유동성이 급증해 있는 상황이고 이 단기 유동성 역시 투자처가 정해지면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그는 "이는 정상적인 금융 환경에서는 자산 가격 버블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과잉 유동성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지금은 비정상적 상황으로 일시적 과잉 유동성에 대해 어떠한 정책 대응도 고려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금융완화 정책을 수습해야 하는 경우에도 여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양적 완화 내용에 비해 한은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단기 및 우량 자산을 취득한 데다 통안증권 발행이나 자금 조정 대출 예금 등의 수단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 기준금리 인상 카드가 유일한 대안은 아니므로 금리는 쉽게 바뀌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주이환 K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성태 총재가 전날 유동성보다 경기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명확한 입장 표명이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혹시나 하는 우려를 덜어 줬다"고 평가했다.
이는 최근 경기회복을 이유로 현재의 금리수준이 지나치게 낮다는 일각의 의견에 금융당국의 정책적 판단이 전환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기우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주 이코노미스트는 "이 총재가 부동산시장의 가격 반등을 언급하기도 했지만 이 역시 우려할 수준이거나 혹은 저금리의 부작용에 의한 결과라는 식의 해석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 비춰보더라도 기준금리를 올릴 생각이 없다는 것을 확인시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