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적 치욕감, 文정부 알박기 인사들 공동된 정신세계…물러나라”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사에서 '노인 폄하' 논란과 관련해 사과를 위해 당사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3/08/20230803105033_1912902_1200_1735.jpg)
국민의힘은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직을 윤석열 대통령 임기 중에 마무리한 것을 두고 ‘치욕스럽다’고 표현한 부분을 문제 삼았다. 여당은 “(김 위원장이) 연봉 3억을 꼬박 다 챙기고 나서 염치없는 망발을 한다”고 질타했다.
또 단순히 김 위원장에 대한 비판을 넘어 전 정부 당시 요직에 들어온 ‘알박기 인사’들이 국정 운영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금감원 부원장 시절 윤석열 대통령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치욕스럽다고 했다. 그것도 모자라 대통령이라는 직함까지 생략하는 무례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당에서 열린 ‘인천시민과의 대화’ 자리에서 ‘대통령’ 호칭을 생략한 채 “저는 문재인 대통령 때 금융감독원 부원장으로 임명받았는데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치욕스러웠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한국외대 교수로 일하다 2015년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문재인 대표 시절 당무감사위원을 맡았다. 그러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2020년 금융감독원 부원장으로 임명됐다.
금감원 부원장들은 관례상 원장이 바뀔 때 일괄적으로 사표를 냈지만, 김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부원장 임기인 3년을 다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해 윤 원내대표는 “그렇게 치욕스러웠으면 스스로 중도 사퇴하는 게 떳떳한 태도였을 것이다. 그런데 연봉 3억을 꼬박 다 챙기고 나서 이 무슨 염치없고 위선적인 망발이냐”고 쏘아붙였다.
그는 “지금 국민들은 김 위원장의 연이은 망발에 아연실색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무례하고 몰염치한 분을 혁신위원장으로 선택한 민주당 지도부의 안목에도 혀를 내두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은 이어 김 위원장의 ‘설화 논란’을 전임 정부의 알박기 인사 문제로까지 범위를 확장시켜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문제는 이런 이율배반적이고 모순적인 치욕감이 김 위원장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 알박기 인사들의 공통된 정신세계일 수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공기관 130곳 가운데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이 100명이 넘는다”면서 “이들 중 상당수가 현 정부의 국정철학에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마지막까지 챙길 건 다 챙긴다는 심보로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당연히 이런 자세로는 업무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올해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역대 최대인 17명의 기관장이 실적미흡으로 인사조치를 받았다. 이 17명 중 16명이 전 정부에서 임명된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전 정부 알박기 인사들이) 정부의 국정 운영을 도울 생각 없이 사사건건 어깃장을 놓고 있다”면서 “정부를 도울 생각이 없다면 깨끗하게 자리에서 물러나 그 치욕감에서 해방되기를 권고한다”며 자진 사퇴를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