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화두로 자리 잡은 ‘소셜 파이’, 비탈릭이 꿈꾸는 ‘탈중앙화·지속가능성’ 사로잡을까 [블록렌즈]

입력 2024-05-3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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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2022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이더리움 덴버(ETHDenver)'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2022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이더리움 덴버(ETHDenver)'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올해 가상자산 산업의 화두 중 하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애플리케이션(앱) 부문의 성장이다.

대표적으로 ‘텔레그램’, ‘X(옛 트위터)’, ‘레딧’ 등이 두각을 나타내는 상황에서 가상자산 인프라 위에 구축된 SNS 앱의 성장이 두드러지며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위터의 창업자 잭 도시도 탈중앙화 형태의 SNS 구축을 위해 새 프로젝트를 만들고 있고 비탈릭 부테린 등 산업의 전문가들조차 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출처=렌즈프로토콜 홈페이지 캡처)
(출처=렌즈프로토콜 홈페이지 캡처)

렌즈·사이버커넥트, 탈중앙화 SNS 시대 열어

잭 도시의 움직임 이전부터 탈중앙화된 SNS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됐다. 이를 ‘소셜 파이(Social-Fi)’라고도 부르는데, 그런 의미에서 폴리곤 기반의 SNS 렌즈 프로토콜(이하 ‘렌즈’)은 가장 이용자를 많이 끌어들이고 있는 앱 중 하나다.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 프로토콜 에이브가 지난해 2월 출시한 렌즈는 거래 가능한 프로필 대체불가토큰(NFT)을 ID처럼 사용해 렌즈 위에 구축된 앱에 접속할 수 있다.

앱 내에서 다른 이용자들이 본인의 프로필을 팔로우하면 팔로우 NFT에 콘텐츠를 연동시켜 제작자로서 수익 창출이 가능해진다.

이외에도 지난해 전 세계 유수의 거래소에 상장된 사이버커넥트가 있다. 사이버커넥트는 SNS에 참여하면서 생성된 다양한 데이터 소유권을 사용자에게 돌려주는 프로토콜이다. ID 생성은 주소로 진행되며 이름 등록 후 NFT를 받고 링크3에서 개인 프로필 페이지를 생성할 수 있다.

사이버커넥트 프로토콜 위에서 구축된 '링크3'는 확인 가능한 신원정보(DID)만 가입할 수 있는 SNS로 지난해 12월 기준, 댑레이더 소셜 부문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출처=프렌드테크 홈페이지 캡처)
(출처=프렌드테크 홈페이지 캡처)

크립토판 ‘SNS 앱’에 대한 열망, ‘프렌드테크’로 붐 일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이더리움 기반의 ‘프렌드테크’가 ‘소셜 파이’의 첫 장을 열었다. 프렌드테크는 제작자가 자신의 콘텐츠나 전문 지식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탈중앙화 토큰 기반의 SNS다.

프렌드테크 개발진은 기존 웹 2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앱에 가상자산 생태계를 덧씌워 폭발적 인기를 끌어냈다. 앱상에서 제작자는 자신의 채팅방에 입장할 수 있는 ‘키’를 판매하고 수수료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이더리움으로만 구매가 가능한 ‘키’는 특정인과 소통을 할 수 있는 권한으로, 키가 있는 사용자는 전용 비공개 채팅, 조언 또는 계정과 관련된 기타 혜택에 액세스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키의 주인이 유명하고 지식이 많을수록 개인적으로 대화하고 싶어 하는 수요가 커지기 때문에, 유명세와 키의 가격은 비례해졌다. 과거 유명인들과 쉽게 대화할 수 있는 음성 기반의 SNS인 ‘클럽하우스’와 비슷한 맥락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프렌드테크에서는 이더리움을 통해 '키'를 구매해, 인플루언서들과 메세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출처=코인게코 홈페이지 캡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프렌드테크에서는 이더리움을 통해 '키'를 구매해, 인플루언서들과 메세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출처=코인게코 홈페이지 캡처)

따라서 키를 구매할 때 지출되는 금액에는 플랫폼 수수료가 포함되며, 모든 공유 관련 거래에는 10%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이 중 절반은 구매하는 사람에게, 나머지 절반은 프렌드테크 재단에 전달된다.

프렌드테크는 이로 인해 이용자들의 수요를 자극해 자체 앱에서 거래 생태계를 구축하며 앱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또한, X를 연동해 쉽게 로그인이 되도록 해 접근성을 높인 점도 한몫했다. 지난해 8월 10일 출시된 프렌드테크는 두 달 뒤 순 구매자 수는 31만7000명, 수익은 이더리움 1만1000개를 올린 바 있다.

하지만 프렌드테크는 트위터 보안과 연동되어 해킹에 취약하고 ‘키’의 가격이 일종의 폰지 구조처럼 되어있어 피해가 우려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출처=파캐스트 홈페이지 캡처)
(출처=파캐스트 홈페이지 캡처)

비탈릭, 새로운 SNS 파캐스터 ‘샤라웃’…“트위터에 견줄 만해”

이처럼 긍정 여론과 부정 여론이 나뉘는 속에서도 프렌드테크는 참신한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소셜 파이라는 트렌드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올 초 옵티미즘 기반의 SNS ‘파캐스터’의 등장으로 ‘소셜 파이’의 바람이 더욱 크게 불고 있다.

올해 1분기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화제가 된 SNS 파캐스터는 쉽게 말해 크립토판 X다. 이용자는 X의 ‘트윗’과 같은 ‘캐스트(Cast)’라는 게시물을 작성하고, 서로의 캐스트에 '좋아요'를 누르고 공유하고, 댓글을 단다. X와 차별화되는 파캐스터만의 핵심 기능은 ‘프레임’을 꼽을 수 있는데, 프레임은 캐스트를 상호작용 가능한 앱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전에는 X를 이탈해 별도의 웹사이트나 앱을 통해 사용해야 했던 기능들을 이제는 파캐스터라는 하나의 앱에서 투표, 게임, NFT 민팅 등과 같은 서비스를 결합할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특정 주제나 관심사를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채널, 특정 유저(팔로워, 배지 보유자, NFT 홀더)만이 입장할 수 있는 그룹챗 등과 같은 기능이 있다.

1월 말 2000여 명에 불과했던 일간 활성 사용자(DAU)는 핵심 기능인 ‘프레임’ 출시 이후 급증하며, 두 달 만에 20배가 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일론 머스크가 왜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이 한동안 X를 떠나 파캐스터에서 활동했는지 묻는 트윗을 올려 화제가 되었으며, 유명 투자사 파라디움 벤처스로부터 10억 달러의 평가가치를 받고 투자 라운드를 진행하고 있는 소식도 전해졌다.

또한, 파캐스터는 대부분 데이터를 오프체인에, 나머지 일부 데이터를 온체인에 저장하는 하이브리드 구조를 채택한다. 이를 통해 속도를 개선하고 비용을 최소화했으며, 중앙화된 서버에 저장하는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탈중앙화 SNS로서의 자격도 갖췄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보상 기대하는 이용자 아직도 대다수…진정한 ‘편의·편리성’ 다 잡아야 대체 가능

하지만 ‘소셜 파이’는 아직 완전하게 자리 잡지는 못했다. 파캐스터 등 다양한 앱을 먼저 사용해보는 크립토판 얼리어답터들의 경우 에어드랍(무료 배포) 등의 보상을 목적으로 참가하는 탓이다.

실제로 현재 커뮤니티에서는 파캐스터의 코인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해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앞서 프렌드테크의 경우, 초기 참여자들이 이득을 보는 구조로 진행된 만큼 파캐스터도 이러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예측이 파다한 상황이다.

만일 토큰이 나오지 않거나, 기대하는 보상심리가 충족되지 않으면 언제든 앱을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도 ‘소셜 파이’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자체 보고서에서 올해의 시장 트렌드 중 하나로 꼽을 정도로 매력적인 분야다.

빗썸은 해당 보고서에서 “파캐스터는 블록체인의 장점인 중간 관리자 최소화 등을 활용해 화면에서 바로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현했다. 파캐스터에 가상화폐 지갑을 등록해놓기만 하면 결제창 이동 등의 과정을 생각하고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쟁글 리서치센터는 “보통 새로운 기술이 일반 대중에게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의 발전과 콘텐츠의 공급이 선행돼야 한다”며 “현재 시장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AI 기술도 반도체 산업의 발전과 챗GPT·소라와 같은 혁신적인 콘텐츠 덕에 최근에야 대중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 기술도 진정한 대중화를 위해서는 이와 비슷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파캐스터가 아직 챗GPT와 같은 파급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으나, 모두가 밈코인에 주목하고 있는 시점에서 새로운 블록체인 서비스라는 관점에서는 좋은 선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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