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쓰러질라…‘온열질환’ 주의보 [e건강~쏙]

입력 2024-08-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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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낮 야외활동 자제, 충분한 수분 섭취 필수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서울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등 무더운 날씨를 보인 지난달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등 무더운 날씨를 보인 지난달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장마가 지나고 계속되는 폭염에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며 온열질환에 의한 추정 사망자 수가 1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질병관리청 ‘2024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를 보면 올해 5월 20일부터 8월 6일까지 국내 온열질환 환자 수는 1907명,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수는 18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온열질환은 지난달 28일 기준 작업장(29.3%)과 논밭(18.1%) 등 주로 실외에서 많이 발생(82.0%)했고, 주 질환은 열탈진(54.0%)과 열사병(21.2%)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5년간 기준으로 연간 온열질환 진료인원(입원·외래)이 2019년 2만 명을 넘은 후 감소세였으나, 지난해 다시 2만 명을 넘겼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19년 2만1082명이던 온열질환 진료인원은 2020년 1만4667명, 2021년 1만3651명, 2022년 1만5638명으로 2만 명 아래였다. 하지만 지난해 2만1325명으로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장마가 끝난 이후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일사병, 열사병 등 온열질환 위험이 높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온열질환 발생 시 대처법을 충분히 숙지하고 기온이 높은 12~17시 사이에는 야외활동을 줄이고, 물이나 이온 음료 등을 통한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정휘수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온열질환은 실내외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었을 때 나타나는 질환”이라며 “중증 열관련 질환인 열사병과 비중증 열관련 질환인 열경련·열실신·열피로 등”이라고 설명했다.

온열질환의 경우 고온의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럼증,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할 경우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특히 고령자와 주거환경이 열악한 독거노인, 지하방과 옥탑방 거주자 등은 폭염 취약계층으로 어느 때보다 온열질환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 현기증, 구토, 실신 등 온열질환 증상이 발생했을 때에는 즉각 휴식을 취하며 체온을 낮추고, 증상이 심하면 빠르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정휘수 전문의는 “사망률이 30~80%에 이르는 치명적인 온열질환인 열사병은 고온으로 인한 중추 신경계 마비로 심하면 혼수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고령자, 심장병·당뇨병 등 중증 환자와 주로 야외 활동 하는 사람에게 많이 발생하며 열사병은 고열과 함께 얼굴이 창백해지고 구토 및 식은땀, 두통 증상을 동반한다”고 말했다.

열탈진, 열실신, 열경련은 강한 햇볕과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두통, 어지럼증, 무기력감 및 심장 박동수가 분당 100회 이상 빨라지는 빈맥·저혈압,근육통이 발생하는 비중증 열관련 질환들이다. 정 전문의는 “만약 이런 증상이 있다면 즉시 그늘에서 휴식을 취해야 하며 혈액 순환을 위해 단추를 풀고 다리를 머리보다 높게 하고 물과 이온음료 섭취로 체내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는 필수이다. 다만 맥주나 커피 등 알코올 및 카페인 음료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음료는 순간 갈증 해소 효과는 있지만 강한 이뇨작용으로 탈수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고령자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폭염에 매우 취약해 최대한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정휘수 전문의는 “심뇌혈관성 만성질환자는 물론 경동맥이나 뇌동맥 협착증이 있는 환자는 탈수 현상에 의한 뇌졸증 비율이 겨울 보다 여름에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건강수칙을 준수해 온열질환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폭염 대비 건강수칙(자료=질벙관리청)

①물 자주 마시기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 자주 마시기(신장질환자는 의사와 상담 후 섭취)

②시원하게 지내기

-샤워 자주 하기

-헐렁하고 밝은색의 가벼운 옷 입기

-외출 시 햇볕 차단하기(양산, 모자 등)

③더운 시간대에는 활동 자제하기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야외작업, 운동 등을 자제하고, 시원한 곳에 머물기(갑자기 날씨가 더워질 경우 자신의 건강 상태를 살피며 활동 강도 조절하기)

④ 매일 기온 확인하기

-기온, 폭염특보 등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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