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건설업, 취업자·주택 수주 '뚝'…반등 가능할까

입력 2024-09-19 16:45 수정 2024-09-2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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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민간 건설사 국내 주택 수주, 6년 만에 최저

▲서울 시내 한 공사 현장의 타워크레인. (출처=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공사 현장의 타워크레인. (출처=연합뉴스)

서울 집값이 단기간에 급등하며 열기가 올라왔지만, 건설업 회복 기대감은 여전히 요원한 모양새다. 주택 공사 물량이 줄면서 건설 취업자 수가 급감한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건설사의 수익성이 악화한 영향이다.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적체도 심화하면서 단기간 업황 회복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19일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8월 고용 동향’을 보면, 건설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8만4000명 줄어 전월(8만1000명)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2013년 10차 산업분류 변경 이후 최대치로 줄어든 수치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지난 5월(-4만7000명), 6월(-6만6000명) 이후 4개월째 감소세가 커지고 있다.

이는 악화한 건설 업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분양 증가로 신규 사업을 위한 PF를 일으키기 어려워 진데다, 공사비·금리 상승 등으로 수익 확보가 불투명해지면서 건설사들이 주택 수주에 보수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실제 대한건설협회가 집계한 올해 7월 국내 주거용 건축(주택) 수주액은 총 3조6478억 원으로 작년 같은 달 대비 12.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인 2022년 같은 달(9조7098억 원)과 비교하면 62.4% 급감했다. 7월 기준으로는 2018년 7월(3조4358억 원)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공종 부문별로 보면 특히 민간 부문 주택 수주가 전년 동기보다 17.2% 감소한 3조 4104억 원에 머물렀다.

미분양 해소도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7월 말 기준 전국 1만6038가구로 1182가구(8.0%) 증가했다. 이는 2020년 10월(1만 6084가구)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대 수준 이자, 지난해 7월(9041가구) 이후 12개월 연속 증가세다.

실제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 제외한 지방에선 여전히 분양 성적이 저조하고, 미분양 적체가 두터운 상황이다. 7월 전국 준공 후 미분양 1만6038가구 중 수도권은 전월 대비 9가구(0.3%) 늘어난 2900가구를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지방은 한 달 새 1173가구(9.8%)가 증가해 1만3138가구를 찍었다. 준공 후 미분양은 공사비 회수율을 떨어트려 건설사의 자금 부담을 키운다.

업계에선 한동안 건설 업황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건설 사업자들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올해 8월 기준 69.2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3.0p(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지수 100을 기준으로 이를 밑돌면 현재 건설 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업황이 악화하면 발주처가 공사 발주나 사업 진행을 최대한 연기하고, 이는 공사 수주 감소로 이어진다. 이른바 '팔리는 곳'만 공사를 진행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석 이후 경·공매 대상 PF 규모가 10조 원가량으로 집계되는 등 지금은 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시기다.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업황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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