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로 몸집을 불리는 상장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가 늘어나면서 국내 리츠 시장 규모가 내년에 150조 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정병윤 한국리츠협회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리츠협회에서 열린 ‘2024년 10월 상장리츠 투자간담회’에서 “최근 리츠 시장 움직임이 별로 좋지 않다”며 “좋은 부동산에 투자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하고 있는데, 주가는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올해 △삼성FN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신한알파리츠 △롯데리츠 △한화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등 다수의 상장리츠가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유상증자로 신규 자산을 편입하기 위함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유상증자를 악재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어 리츠 주가는 하락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리츠 TOP 10 지수’는 이달에만 2.7% 가까이 하락했다.
정 협회장은 “리츠의 유상증자는 실질적인 투자를 위한 유상증자라는 점에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며 “이런 리츠가 많아져야 리츠 주가는 물론 회사도 탄탄해진다”고 했다.
그는 “9월 말 기준 리츠 운영 규모가 99조2000억 원으로 곧 100조 원이 될 예정”이라며 “지금 6개 회사가 1조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어 올해 내로 100조 달성이 확실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금리 인하와 경제 회복까지 기대돼 리츠 시장은 150조 원을 향해 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 협회장은 리츠 시장 성장을 위해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정 협회장은 “가장 빠른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리츠가 현물 출자를 했을 때 과세를 이연해 주는 것”이라며 “미국은 이를 1992년에 도입했고, 3년 만에 운영 규모가 3배 커졌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에서는 리츠에 현물 출자를 하면 이익이 실현되기 전에 양도세가 부과된다는 부담 때문에 투자자들이 투자에 나서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