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이 달 ‘PLUS 글로벌 방산’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 ETF는 미국(50%)과 유럽(50%)의 대표 방산기업 상위 10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구성 종목은 전체 매출 중 방산 산업 관련 매출이 절반이 넘는 퓨어 플레이(pure play·한가지 사업에 집중하는 상장사) 방산주로만 구성된다.
한화자산운용은 ETF를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미국 방산기업의 안정성과 유럽 방산기업의 성장성을 동시에 노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럽의 방위산업은 최근 주목받는 재래식 무기 비중이 높은 데다가, 유럽의 국방비가 증가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도 해외 방산기업에 투자하는 ETF 출시에 나섰다. 지난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방산TOP 10’를 상장했다. 이 ETF는 미국 방산주 10개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3분기에만 25% 넘게 오른 록히드마틴(펀드 내 비중 23.1%)이다. 그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우주 방산기업에 투자하는 상품(TIGER 우주방산) 보유 중이었으나, 추가 상품 출시에 나선 셈이다.
이 외에도 올해 4월에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가, 지난달에는 신한자산운용의 ‘SOL K방산’이 상장했다.
방산주 ETF의 상장 랠리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시작된 2022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전 세계적으로 전쟁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방산주가 크게 오르자, 운용사들이 관련 상품 개발에 뛰어든 것이다.
현재 국내에 상장한 방산 ETF는 △PLUS K방산(2023년 1월 상장) △SOL K방산(2024년 10월) △TIGER 우주방산(2023년 7월) △TIMEFOLIO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2024년 4월) △WON 미국우주항공방산(2022년 8월) 등 총 5종목이다. 여기에 미래에셋자산운과 한화자산운용의 ETF가 추가되면 국내에만 7종목의 방산 ETF가 자리하게 된다.
특히 한화자산운용은 국내 방산주에 투자하는 ETF를 미국 증시에 상장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PLUS 코리아 디펜스 인더스트리’ 상장 신청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해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서다.
이는 PLUS K방산의 성과를 발판 삼아 미국 진출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PLUS K방산은 올해 국내 ETF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순자산총액도 방산 ETF 중 가장 크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전략사업부문장은 “PLUS K방산은 타 ETF 대비 대표 5개 사를 가장 높게 편입(약 75%)해 K방산의 성장 기회를 효과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며 “PLUS K방산 한화에어로스페이스(23.9%), 현대로템(18.5%)을 국내 ETF 중 가장 높은 비중으로 편입해 성과 수혜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