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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윤활유 사업부문을 오는 10월 1일부로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 형태로 신설법인을 설립한다.
SK에너지는 현재 울산과 인도네시아에 생산능력 일일 2만6000배럴의 윤할기유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에 앞서 SK에너지는 지난해 말 SK케미칼로부터 SK유화를 인수했으며 최근 한국바스프 울산 SM 설비에 대한 인수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SK에너지의 구조개편 행보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는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정유업계 1위라는 타이틀 뿐만 아니라 민간기업 중에서 활발히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 등 종합에너지기업으로써 입지를 다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SK에너지와 관련업계의 입장을 종합해 볼때,이번 윤활유 사업 분사 등 SK에너지의 구조개편은 해외자원개발(E&P)과 바이오연료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에 대한 역량 집중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은 취임 후 해외 석유자원 개발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 개선 등을 강조해 왔다.
지난 4월 첫 기자간담회에서도 구 사장은 "엑손모빌과 같은 메이저 석유회사들과 경쟁해 나가기 위해서는 해외자원개발부문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구 사장은 미래성장 엔진 발굴 및 사업화 분야에 있어 에너지 확보 및 기후변화 협약 등에 대한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친환경석탄(Green Coal), 하이브리드차 배터리, 바이오 연료 등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기술 개발의 단축과 실행력을 강조해 왔다.
업계에서도 구 사장이 엑손모빌 출신으로 석유자원개발사업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윤활유 사업 분사 등 자금을 확보해 석유개발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브라질 석유개발 자회사에 2171억원을 증자키로 하는 등 석유자원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 사장이 최근 정유기업이 아닌 에너지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잇따라 구조개편은 신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사전포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SK에너지의 윤활유 사업부문 분할은 향후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매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안상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SK에너지측은 분할 목적이 사업구조의 유연성 제고와 재무구조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전하고 있다"며 "과거 SK인천정유 합병 이후 부담이 가중된 재무구조의 개선과 신규 투자를 위한 재원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한,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SK리브리컨츠를 매각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SK에너지의 기업가치를 증가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 지분매각 금액은 SK에너지의 해외자원개발 회사 인수 등에 사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K에너지 윤활유 부문을 물적 분할해 신설되는 SK리브리컨츠는 자본금 1000억원, 자산 8750억원으로 지난 1분기 말 SK에너지의 자본금 21.3%, 자산총액 4%에 해당되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