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건조기까지 확대한 ‘로보락’, “종합가전회사로 발돋움”…삼성·LG는 ‘긴장’

▲장유정 로보락 한국마케팅 매니저가 29일 스타필드 하남에서 열린 ‘세탁건조기 런칭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웅 기자 pmw7001@)

1~2인 가구에서 사용하기 적합한 중소형 용량을 타깃한 점이 경쟁사와 차별화된 셀링 포인트다. 향후 스마트한 종합가전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시작이다.

장유정 로보락 한국마케팅 매니저는 29일 스타필드 하남에서 열린 ‘세탁건조기 런칭 설명회’에서 이번 신제품 세탁건조기 출시 의의와 목표에 관해 이같이 말했다.

로보락은 이날 올인원 세탁건조기 ‘로보락 H1’과 ‘로보락 M1’ 등 2종을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로보락이 청소기 이외의 생활가전을 국내에 출시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정 매니저는 “향후 국내 큰 기업과 경쟁하게 될 텐데, 한국에서는 이들 기업이 타깃하지 않는 1~2인 가구 시장에서 가능성을 봤다”며 “(중소형) 용량 제품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로보락은 이번 세탁건조기를 시작으로 향후 종합 가전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정 매니저는 “세탁건조기는 로봇청소기처럼 있으면 굉장히 편하고, 효율적이다. 이는 로보락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 모토와 일맥상통해 로봇청소기 다음 제품으로 론칭했다”며 “세탁건조기 외에 구체적으로 다음 제품을 말할 수는 없다. 열린 눈으로 여러 시장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보락의 이번 신제품 올인원 세탁건조기는 실용적인 사이즈와 강력한 세탁·건조 기능을 탑재한 게 특징이다.

로보락 H1은 세탁 10kg, 건조 6kg의 용량을 갖췄다. 1~2인 소규모 가구에 최적화됐다. 로보락 M1의 용량은 세탁 1kg, 건조 0.5kg이다. 적은 양의 빨래를 자주 하거나 영유아 의류, 속옷, 수건, 운동복 세탁 등 특정 용도를 위한 보조 제품으로 사용하기에 좋다.

▲올인원 세탁건조기 ‘로보락 H1’(아래)과 ‘로보락 M1’(위) (박민웅 기자 pmw7001@)

두 제품 모두 ‘제오사이클’이라는 로보락이 자체 개발한 건조 기술이 적용됐다. 천연 광물인 제올라이트와 독특한 이중 공기 순환 경로를 활용해 젖은 세탁물에서 수분을 포착해 효과적으로 건조해준다. 중간 온도에서 건조할 수 있어 응축형 방식보다 옷감 손상이 적다. 그러면서도 고가의 부품을 쓰는 히트펌프형 제품보다는 가성비가 좋다.

또 린트클리어 자동 세척 시스템을 적용해 별도의 수도관으로 린트 필터에 낀 먼지나 보풀을 자동으로 수집 및 제거해줘 수동으로 필터를 청소할 필요가 없다. 스마트 자동 투입 시스템은 한번 세제를 투여하면 옷의 양과 무게에 따라 자동으로 최적의 양을 사용한다. 이외에도 전용 앱을 통해서 20여 가지 세탁·건조 프로그램으로 개인 맞춤형 세탁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두 제품은 이미 중국 내에서는 출시가 된 제품으로,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11일 광군절 행사 당시에는 H1은 판매량 3위, M1은 1위를 각각 기록하기도 했다.

▲보웬 첸 로보락 세탁건조기 프로덕트 마케팅 매니저가 로보락 올인원 세탁건조기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박민웅 기자 pmw7001@)

이러한 로보락의 제품 다변화 전략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가전기업에는 눈엣가시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미 로보락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반기 기준 로보락의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은 46.5%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한 해 시장 점유율 35.5%와 비교하면 11%포인트(p) 확대된 것이다. 150만 원대 이상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 역시 65.7%로 1위다.

리처드 창 로보락 최고경영자는 “로보락은 앞으로도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생활가전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