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3도 누적 판매 1만 대 넘어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국내에 출시된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대중화 모델 ‘캐스퍼 일렉트릭’과 ‘EV3’를 앞세워 전기차 판매량 회복세를 노리고 있다. 특히 캐스퍼 일렉트릭은 올해 누적 판매 대수 1만 대를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8월 출시한 캐스퍼 일렉트릭은 지난달까지 4개월간 누적 판매량 7431대를 기록했다. 기아의 EV3는 올해 7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 1만2390대를 기록했다.
올해 8월 선보인 캐스퍼 일렉트릭은 LG에너지솔루션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해 한 번 충전에 315㎞를 주행할 수 있다. 세제 혜택을 받으면 2000만 원대로 구매할 수 있어 전기차 대중화 모델로 관심을 받았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월별 판매량은 △8월 1439대 △9월 2075대 △10월 2186대 △11월 1731대로 집계됐다. 연말 할인 등으로 판매를 확대하면 출시 5개월 만에 1만 대 판매를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
기아의 EV3도 4개월 만에 누적 판매 대수 1만 대를 넘어섰다. EV3는 넉넉한 실내 공간과 ‘아이페달3.0’ 등 첨단 기술을 적용했는데도 3000만 원 중후반대로 구매 가능한 모델이다. EV3의 월별 판매량은 △7월 1975대 △8월 4002대 △9월 2022대 △10월 2107대 △11월 2284대로 나타났다.
실제로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8~10월 전기 승용차 신차 등록 TOP5에도 기아 EV3는 1위,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이 2위로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 아이오닉 5, 테슬라 모델 Y, 기아 레이 EV가 뒤를 이었다.
차량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가격과 신차 효과가 맞물려 소형 SUV 전기차가 판매 1,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 현대차는 유럽, 일본 등으로 캐스퍼 일렉트릭 판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캐스퍼 일렉트릭은 출시 3개월 동안 아이오닉 5를 제치고 현대차의 전기차 중 가장 많은 신차등록 대수를 기록했다”라며 “기아 EV와 함께 국내 전기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