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물가 2.4→2.3%, 내년은 2.0→1.8% 하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는 2.2%에서 2.1%로 낮췄다.
4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OECD는 이날 한국 및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이 담긴 '경제전망 보고서'를 공개했다. OECD는 매년 6월과 11월 OCED 회원국을 대상으로 경제성장률 전망을 발표한다. 3월과 9월에는 주요 20개국(G20)을 대상으로 한 중간 전망을 발표한다.
OECD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2.3%로 9월 전망(2.5%) 대비 0.2%포인트(p) 낮췄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2.2%)과 한국은행(2.2%), 정부(2.6%) 전망보다는 0.1~0.3%p 높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1%로 종전 전망치(2.2%)보다 0.1%p 하향 조정했다. IMF(2.0%), 한국은행(1.9%)보다 0.2~0.3%p 높은 수치다. OECD는 2026년 역시 한국 경제가 2.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견조한 글로벌 수요가 수출을 지탱하고 금리 하락과 실질임금 상승으로 올해 말부터 민간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봤다.
올해 한국의 물가 상승률은 2.3%로 종전 전망치(2.4%)보다 0.1%p 낮춰 잡았다.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2.0%에서 1.8%로 0.2%p 낮췄다. 이는 내년 주요 20개국 평균(3.5%)을 밑돈다.
OECD는 물가상승률의 경우 단기적으로 목표를 밑돌고 실업률은 낮게 유지되며 여성 및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가 고용을 증가시킬 것으로 봤다. 내년에는 기준금리가 2.5%까지 낮아지고 물가상승률이 목표인 2%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내년에는 2023년과 2024년의 세수 부족이 부분적으로 회복돼 재정 건전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연금개혁과 함께 재정 준칙이 빠른 고령화로 인한 지출부담 완충에 도움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OECD는 "이민이 노동력 부족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며 노동시장 개혁이 일자리 매칭을 개선하고 자녀 양육의 기회비용과 노인빈곤을 낮출 수 있다"고 권고했다.
한편 OECD는 세계 경제 전망 부제를 '불확실성 시대의 회복력'(Resilience in uncertain times)으로 잡고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3.2%, 3.3%로 내다봤다. 2026년 세계 경제 성장률 역시 내년과 같은 3.3%로 전망했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애초 전망(3.2%)과 같고, 내년 성장률은 0.1%p 내려 잡았다. OECD는 최근 세계 경제가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약세를 보였던 세계 무역은 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물가는 서비스 분야의 물가 상승이 지속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물가 상승세는 안정되고 있다고 봤다. 또한 많은 국가에서 가계소득 증가율보다 음식과 에너지 가격 상승률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소비자심리는 약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봤다.
다만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요인으로 중동, 러·우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과 주요국 간 확대된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을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 외에도 △물가상승률 완화가 예상보다 지연될 경우 금리 인하 제약 우려 △높은 수준의 자산가격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급격한 가격조정 우려 △규제 수준이 낮은 비은행 금융기관의 자산 확대로 인한 금융시장 취약성 증대 △부동산 가격의 급격한 하락 가능성 등을 세계 경제 하방 위험 요인으로 지적했다.
OECD는 향후 통화정책을 지속 완화하되 데이터에 기반해 신중한 결정, 공공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재정 건전화 노력, 미래 성장잠재력을 발휘하기 위해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것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