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위 전체회의, 여당 거부로 못 열어 현장 점검으로 진행
이창용 총재, 유상대 부총재 등 임원 및 조사국·국제국·금융시장국 주요 부서 참석
회의 앞서 의원들 “외환보유액 4000억 달러 깨질 우려…추가 유동성 조치도 논의”
기재위 소속 야당 국회의원들은 10일 오전 9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서울 소공동에 있는 한은 본관 대회의실에서 ‘긴급 경제상황 현장점검’을 진행한다. 기재위 야당 의원들이 여당 측에 전체회의 소집을 요청했으나, 여당 측에서 거부하면서 한은 현장점검 방식으로 회의하게 됐다. 회의에는 이창용 총재, 유상대 부총재를 비롯해 조사국장, 국제국장, 금융시장국장 등 주요 부서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 목적은 ‘12·3 내란사건 및 국민의힘 탄핵 거부 사태 이후 거시경제 상황 등 긴급 경제상황 현장점검’으로 전해졌다.
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야당 의원들은 환율, 유동성 공급 등에 우려를 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정태호 의원은 “(국가) 대외신인도 문제가 크니까 충분히 (한은을) 뵙고 상황 설명을 듣고 당장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또 중장기적으로 우리가 해나가야 할 일이 뭔지 국회 차원에서 대책을 세워나가는데 모색하고자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이라는 게 제일 중요한 게 타이밍”이라며 “시장에 주는 시그널이 되기 때문에 빨리 전체회의를 소집해야 한다. (한은 현장점검) 끝나고 나서 (여당 측과) 협상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환율 문제가 지금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외환보유고가 이 정권 들어서 계속 줄어들었다. (외환보유액이) 4000억 달러 아래로 내려가는 것 아닌가 우려를 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환율 방어를 위해서도 정치적인 불확실성의 해소가 중요할 것 같다”며 “그건 결국 헌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서 탄핵 절차로 가는 것만이 향후의 정치 일정이 명확하게 드러나게 될 것이고 국내외에 투자자들에게 드리는 명확한 메시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일영 민주당 의원은 추가 유동성 공급에 대한 논의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환율하고 통화 관계, 또 돈을 얼마나 풀지. RP 라든지 이런 것을 조금 더 얘기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 한은이 발표한 유동성 공급 조치 이외에 방안을 논의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정 의원은 “한 번 더 논의를 해보겠다”고 답했다 .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우선 지금 대통령이라는 작자가 대한민국의 IMF급 경제 위기를 만들고 초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은은 나름대로 무제한 유동성 공급과 증권시장 안정기금, 채권시장 안정기금, 공적자금을 통해서 최대한 방어를 해보려고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마는 이게 장기화되면 감당 불가능한 상황으로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지금 연말인데 내수 경기, 연말 특수는 거의 사치라고 느껴질 정도로 내수 경기가 굉장히 힘든 상황이고 그리고 이런 국면이 장기화되면 결국은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 높아질 수 있다”며 “지금 환율이 이렇게 되면(높아지면) 국민의 삶을 특히 물가 안정을 사명으로 하고 있는 한은이 그런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인 건지 적극적으로 점검해 볼 생각”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