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한국전력공사가 공시를 통해 LG파워콤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LG데이콤과 합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21일과 22일 주가는 일제 상승 곡선으로 돌아섰고, 합병 대상인 LG데이콤도 긍적적인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LG파워콤의 20일 종가는 6370원으로 시작해 21일 0.16% 오른 6380원에 마감됐다. 한국전력공사가 LG파워콤 보유지분 38.8%의 절반을 매각키로 결정하면서 나타난 효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한전과 이해관계로 인해 합병이 어려웠던 양사는 충분한 준비를 마친 만큼 당장이라도 합병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LG데이콤이 지난 2004년 한국전력으로부터 파워콤 지분 40.9%를 인수할 당시부터 합병을 염두에 두고 추진했던터라 한전의 매각의사만 확정되면 문제 없다는 입장인 셈이다.
LG데이콤으로서는 올해 통합 KT 출범 뿐 만 아니라 케이블 사업자들의 가세로 인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만한 대안이 LG파워콤과 합병이 유일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여기에 사활을 걸어 왔다.
특히 최근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이 92%를 넘어서면서 더 이상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다는 점을 볼 때 LG파워콤의 신성장동력 사업 발굴에도 합병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LG데이콤과 파워콤으로서는 이번 지분 매각이 ‘단비’와도 같은 존재로 부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수년째 설로 나돌던 합병이 연내 급물살을 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LG데이콤에서는 한전이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 뿐, 아직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이 결정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업계 안팎에서도 연내 합병에 대해 양사간 정리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사실상 어렵지 않겠냐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3분기에 매각이 결정되더라도 합병까지는 조직개편 등 최소 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LG데이콤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은 한전이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른 절차상에 따른 것인 만큼 구체적인 매각 시기와 방법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물론 매각 발표로 인해 합병에 숨통이 트인 만큼 긍정적인 변수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