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신규 암환자가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생존율)은 전년보다 1.2%포인트(p) 올랐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는 26일 이 같은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발표했다.
먼저 2022년 발생한 암환자는 28만2047명으로 전년보다 154명(0.05%) 감소했다. 남자는 1230명(0.84%) 늘었으나, 여자는 1384명(1.02%) 감소했다. 암환자 발생은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기 의료이용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로 2021년 일시적으로 급증했으나, 2022년 감소로 전환되면서 장기 추세는 기존과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인구 10만 명당 연령표준화 발생률(발생률)은 522.7명으로 12.8명(2.4%) 줄었다. 성별 암 발생률은 남자 592.2명, 여자 485.1명이다. 국민이 기대수명(남자 79.9세, 여자 85.6세)까지 생존하면 암에 걸릴 확률은 남자 37.7%, 여자 34.8%로 추정됐다.
2022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다. 이어 대장암, 폐암, 유방암, 위암, 전립선암, 간암 순이다. 남자는 폐암, 전립선암 순으로 발생 빈도가 높고, 여자는 유방암, 갑상선암 순으로 발생 빈도가 높았다. 전년과 비교해 전립선암, 췌장암, 유방암, 폐암 등 주로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암종에서 환자가 늘었다. 총인구 감소에도 고령 인구(65세 이상)는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암 진단 시 암이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는 국한은 늘고, 암이 발생한 장기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에 전이되는 원격전이는 주는 추세다.
이에 따라 최근 5년간(2018~2022년)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72.9%로 전년 대비 1.2%p 올랐다. 2001~2005년 진단 암환자(54.2%)와 비교하면 20% 가까이 오른 수치다. 암종별로 폐암(40.6%), 간암(39.4%), 담낭 및 기타 담도암(29.4%), 췌장암(16.5%)은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으나, 2001~2005년 진단 암환자와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생존율이 크게 개선됐다. 폐암은 24.0%p, 식도암은 21.5%p, 위암은 20.4%p, 간암은 18.8%p 각각 올랐다.
1999년 이후 진단받은 암 유병자는 지난해 1월 1일 기준 258만8079명으로 전년보다 15만3990명 증가했다. 암 발생률은 남자가 높으나, 평균수명의 차이로 암 유병자는 여자가 남자보다 1.3배 많았다. 암 진단 후 5년을 초과 생존한 암환자는 61.3%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한편,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우리나라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87.0명으로 미국(367.0명), 영국(307.8명)보다 낮았으나, 일본(267.1명), 중국(201.6명)보다는 높았다. 다만, 우리나라의 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77.0명으로 주요 비교국가 중 가장 낮았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우리나라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72.9%로 높으며, 특히 위암과 대장암은 높은 검진수검률에 힘입어 주요 비교국가 중에서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암 발생자 5명 중 1명은 여전히 원격전이 상태에서 진단되므로, 국립암센터는 암의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한 국가암관리사업을 개발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