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바이오헬스 산업 등 증가세 지속
조선산업, 8년 연속 인력 감소 벗어나 반등
구인·채용인력 중 경력자 비중 5년간 상승 추세 이어져
지난해 말 기준 산업기술인력이 172만 명으로 3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와 바이오·헬스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며, 특히 조선산업은 8년 연속 인력 감소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산업기술인력 수급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산업기술인력은 총 171만6846명으로 전년 대비 1.0%(1만7172명) 증가했다.
산업기술인력은 고졸 이상 학력자로서 사업체에서 연구개발, 기술직 또는 생산・정보통신 업무 관련 관리자, 기업 임원 등으로 근무하는 인력을 말한다.
이번 조사는 산업·직업·지역별로 산업기술인력의 현원, 부족 인원, 구인, 채용 및 퇴사인력 현황 등을 파악하는 정부승인 통계로 근로자 10인 이상의 전국 2만1086개 표본사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산업기술인력은 꾸준히 증가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0.9% 감소하며 주춤했지만, 2021년 1.4%, 2022년 1.1%, 지난해 1.0% 등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주력산업의 인력 수요가 많아 부족 인원 역시 늘었다. 부족 인원은 3만9190명으로 전년 대비 1.9%(714명) 증가했다. 부족 인원은 사업체의 정상적인 경영과 생산시설의 가동, 고객의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보다 더 필요한 인원을 말한다. 부족률은 2.2%로 5년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사업체 특성별 현황을 보면 기계, 디스플레이, 반도체, 바이오·헬스, 섬유, 자동차, 전자, 조선, 철강, 화학, 소프트웨어, 정보기술(IT) 비즈니스 등 12대 주력산업의 산업기술인력은 114만2482명으로 1.2%(1만3993명) 증가했다. 역시 2020년 감소했다가 2021년과 2022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증가세다.
산업부 관계자는 "산업기술인력 현원은 섬유, 디스플레이 산업만 전년 대비 감소하고, 그 외 주력산업은 모두 증가했다"라며 "특히 조선(0.8%)은 8년 연속 인력 감소세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으며, 반도체(4.4%)와 바이오・헬스(4.0%) 산업은 다른 주력산업에 비해 지속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2대 주력산업 산업기술인력 부족 인원은 3만596명으로 전년보다 2.7%(813명) 늘었다. 부족률은 2.6%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주력 산업별 부족률은 최근 5년간 0.1~0.2%포인트(P) 밴드 내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소프트웨어, 바이오‧헬스, 화학, 섬유 산업은 3~4%대로 타 주력산업 대비 높은 부족률을 보였다.
작년 한 해 구인인력은 전년 대비 1.4%(2126명) 증가한 15만5987명, 채용인력은 2.1%(3062명) 늘어난 14만8636명으로 집계됐다. 구인 및 채용 인력 모두 2020년 이후 3년 동안 지속해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인인력 중 경력자는 2.4%(1981명) 증가한 8만6092명, 신입자는 0.3%(193명) 증가한 6만9483명이었다. 2019년 54.3%대 45.4%인 경력자와 신입자 구인인력 비중은 그 격차가 지속해서 늘며 지난해 55.2%대 44.5%로 벌어졌다.
채용인력의 경우, 전년 대비 기준 경력자는 3.4%(2709명) 증가했으며, 신입자는 0.6%(423명) 늘었다. 2019년 경력자와 신입자 채용인력 비중은 각각 50.4%와 49.2%였으나, 지난해 경력자 54.8%, 신입자 45.0%로 격차가 커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산업기술인력 현원의 증가세 지속 상황과 반도체, 바이오·헬스, 소프트웨어 등 주력산업의 지속적 인력 증가, 산업기술인력 신규 수요 확대, 경력직 채용 선호 등의 특징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