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강원 홍천 산악지대에서 훈련 중 굴러떨어져 숨진 육군 일병의 영결식에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진행된 고(故) 김도현 일병 영결식에 참석했다.
이 의원은 추도문 낭독을 통해 “김 일병을 떠나보내며, 이 자리에 서 있는 지금, 비통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그는 나라를 지키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병역을 수행했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사고로 인해 너무 일찍 우리 곁을 떠났다”고 했다.
이 의원은 “‘사고 이후 이송이 조금만 더 신속했다면, 보배와도 같은 이 인재가 우리 곁을 떠나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몇 번이고 아쉬워한다”며 “김 일병이 겪었던 아쉬움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남겨진 가족들의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드려야 한다”고 했다. 이어 “김 일병의 유가족과 함께, 이 비극이 헛되지 않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이 자리에서 분명히 밝힌다”며 “김 일병을 떠나보내는 아픔이 더 안전한 군대, 더 책임 있는 사회를 만드는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제 정치 인생에서 이 문제를 중요한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우리는 고(故) 채수근 상병 사건에 있어서 해병대 박정훈 대령의 사례를 기억한다”며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맞섰던 그의 용기가 있었기에 변화의 씨앗이 뿌려질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병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모든 관계자들께도 진실 규명에만 매진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며 “외압이나 회피 없이, 진실과 책임만을 추구하는 용기를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육군 3군단 소속 김 일병은 지난달 25일 강원도 홍천군 아미산에서 대침투 종합훈련 중 발생한 낙상 사고로 사망했다. 당시 김 일병은 약 25kg의 통신 장비를 휴대하고 산악 지형을 이동하던 중 경사진 곳에서 미끄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119에 신고됐지만 군 구조헬기의 작전 실패와 지휘 체계 문제로 구조가 지연됐고, 끝내 김 일병은 원주 세브란스 기독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유가족은 사고 당시의 구조 지연과 부상 경위에 대한 군의 설명이 불분명하다고 주장하며, 훈련계획보고서와 변사사건보고서의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강원경찰청과 경찰청 형사기동대가 사건을 수사 중이며, 군 관계자 3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