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서 언급했던 崔대행 지지 발언 다시 전해…“정상 작동 출발점”
같은날 공수처 尹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도 상황에서도 작심발언
이 총재는 3일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5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평가가 다르겠지만, 최상목 권한대행께서 대외 신인도 하락과 국정공백 상황을 막기 위해 정치보다는 경제를 고려해서 어렵지만 불가피한 결정을 하셨다”고 말했다.
전날 한은 시무식에서 신년사로 언급했던 내용을 재차 전한 것이다. 최 권한대행이 국무회의에서 헌법재판관 후보자 3인 중 2인을 임명한 결정을 두고 지지한다는 메시지였다. 이날 행사에는 금융회사 대표, 정부 관계자, 국회의원, 언론인, 금융유관기관 대표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더욱이 이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상황에서도 작심발언을 이어간 것이다.
이 총재는 “이는 앞으로 우리 경제 시스템이 정치 프로세스에 영향받지 않고 독립적이고 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임을 대내외에 알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이제는 여야가 국정 사령탑이 안정되도록 협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행도 풍랑 속에서 중심을 잡고 정부와 협력해 금융인 여러분과 함께 최선을 다해 우리 경제의 대외 신인도를 지켜내는 방파제 역할을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금리 인하 속도를 유연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은 전례없이 높아진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하에서 물가, 성장, 환율, 가계부채 등 정책변수 간 상충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유연하고 기민하게 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은 앞으로 입수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내외 리스크 요인들의 전개 양상과 그에 따른 경제 흐름의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금리 인하 속도를 유연하게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