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올해 3월까지 석 달 간 비행편 운항량을 1900편 가량 감축한다고 3일 발표했다. 사고가 발생한 무안노선의 경우 안전성과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전체 노선에서 철수한다.
3일 제주항공은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여객기 참사 브리핑에서 “1900편 감편 운항을 진행할 예정으로, 항공당국과 행정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감편 기간은 6일부터 동계스케줄 종료 시점인 3월 29일까지다.
이날 1차로 공개된 대상 노선은 국내선 4개 노선 838편과 무안발 국제선 5개 노선 278편을 합해 총 1116편이다. 제주·나가사키·방콕·코타키나발루·타이베이·장자제 등 무안 노선은 국내선과 국제선이 모두 취소됐다. 김포·청주·부산~제주노선도 감편 대상이다. 나머지 800편의 경우 국토부와 조율을 거쳐 다음주 중 감편을 확정·공지할 계획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항공권을 판매하고 받은 예약금을 뜻하는 선수금은 2600억 원이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29일부터 30일 오후 1시까지 국내선이 3만 3000여건, 국제선이 3만 4000여건 등 총 6만 8000여 건의 예약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현재 제주항공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400억 원이다.
한편 이번 사고 관련 시신 4구가 이날 유가족에게 인도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본부장은 “현재까지 총 46구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면서 “다시 한번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