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독일 주간지에 낸 정치 기고글을 인공지능(AI)이 대필한 의혹이 제기됐다고 연합뉴스가 5일 보도했다.
독일 일간지 타게스슈피겔은 4일(현지시간) ‘독일을 위한 대안(AfD)만이 독일을 구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보수 성향 신문에 보낼 칼럼을 AI 챗봇 그록(Grok)에 요청했더니 머스크의 기고문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문체와 논증·구조가 똑같은 텍스트가 나왔다면서 AI가 대신 써줬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그록은 머스크가 설립한 스타트업 xAI의 인공지능 챗봇이다.
독일 주간지 차이트도 AI 판독기 GPT제로를 통해 분석한 결과 머스크의 칼럼이 AI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93%로 나타났고, 또 다른 탐지 프로그램은 전체 텍스트의 79%를 AI가 쓴 것으로 판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달 28일 독일 주간지 벨트암존타크에 AfD가 “(독일의) 마지막 희망”이라는 내용을 골자로 기고문을 실었다. 머스크는 그동안 엑스(X·옛 트위터)에서 종종 독일 정치를 촌평했으나 장문의 신문 기고는 처음이었다.
한편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머스크가 자신을 조롱하고 정치개입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새로운 일이 아니고 냉정함을 유지해야 한다”며 “소셜미디어에는 특이한 말로 관심을 끌려는 사람이 많다. ‘도발자(troll)’에 먹이를 주지 말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