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재건” 예시로 한국 거론하기도
4일(현지시간) 블링컨 장관은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를 통해 조 바이든 행정부의 4년을 돌아봤다. 그는 외교적으로 많은 질타를 받았던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를 비롯해 여전히 진행 중인 두 개의 전선 등에 관해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우선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야망은 우크라이나를 지도에서 지우는 것이었다”며 “우린 그것을 막아냈고, 푸틴 대통령은 실패했다”고 말했다.
‘전쟁을 끝낼 때가 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우크라이나인들이 내려야 할 결정”이라며 “현시점에서 지도에 그어진 선은 근본적으로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본인의 야망을 포기할 가능성은 작다”며 “휴전이 이뤄진다면 그에게 휴식을 취하고 재정비하고 언젠가 다시 공격할 시간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을 꺼릴 것이라는 물음에는 “개입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다른 사람이 개입할 것이라는 것을 우린 알고 있고, 그것이 우리 이익이 되는지 판단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나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주요 지원국으로 남기를 매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놨다. 그는 ‘이스라엘 대응이 극단적이었다’는 지적에 “그것이 우리가 인질을 되찾고 휴전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온 힘을 다한 이유”라고 답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이 다시는 10월 7일(하마스 기습)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당한 방어를 하는 것에 관해 우린 1일 차부터 그것을 어떻게 행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이스라엘에 말해왔다”며 “(이스라엘이 전쟁 규칙을 지켰는지에 대해) 심도 있게 계속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군의 아프간 철수 당시 많은 인명 피해가 있었던 것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놨다. 그는 “20년간의 전쟁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구출하는 쉬운 방법은 결코 없다”며 “우린 아프간으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우린 레바논, 이스라엘, 수단 등 이후 벌어진 위기에서 아프간 교훈을 바탕으로 많은 권고 사항을 실행에 옮겼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별도로 진행한 인터뷰에선 한국을 언급한 대목도 있었다. 그는 “바이든 정부 시절 가장 크게 만족하는 부분은 동맹을 재건한 것”이라며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4개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초청됐고, 이제 대서양 횡단 동맹은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중국 비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