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분기 신규연체 금액 1866억 1년 새 3배
올해 규모 더 커질 듯…건전성 관리 ‘과제’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신규연체 금액이 19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부진으로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개인사업자들이 늘면서 올 한 해 건전성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인뱅3사의 개인사업자 대출 신규연체 금액(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1866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618억 원보다 약 1248억 원 늘어났다. 1년 새 3배 증가한 것이다. 2023년 연간 신규연체 금액인 1064억 원을 웃도는 규모다. 지난해 4분기까지 따지면 신규 연체 잔액은 19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 금액이 늘어난 배경 중 하나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이다. 금융당국이 인뱅을 꾸준히 ‘가계부채 급증의 주범’으로 지목해온 탓에 가계대출 영업이 막히자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인뱅3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4조2692억 원으로 1년 전 3조3023억 원보다 29.3% 늘었다. 전체 원화대출금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새 5.4%에서 5.8%로 확대됐다.
문제는 앞으로도 개인사업자 대출과 연체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압박이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대출 영업의 활로를 개인사업자 대출에서 찾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개인사업자 대상 1억 원 초과 신용대출과 사업자 담보대출 등 신규 상품을 출시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토스뱅크도 “그간 축적된 금융데이터를 신용평가모형과 심사 전략 고도화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 정책·보증부 대출 취급을 늘려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선택권을 넓히려 한다”고 올해 사업계획을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특히 개인사업자 부동산 담보대출의 대환대출 고도화와 취급 종류 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개인사업자 특화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하고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불안감을 키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취약 자영업자 수는 41만8000명으로, 전년 말 대비 2만2000명 늘었다. 대출금액은 122조6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6조8000억 원 증가했다. 취약 자영업자란 여러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았으면서 저소득이거나 저신용인 자영업자를 뜻한다.
인뱅3사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의 부실채권 상각 규모는 3분기 말 기준 1년 새 169억 원에서 928억 원으로 5.5배 늘었다. 대출 부실에 대비해 미리 쌓아놓는 대손충당금 적립 잔액 규모도 같은 기간 9150억 원에서 1조1238억 원으로 22.8%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