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6일 중거리급 탄도미사일(IRBM)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해 11월 초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발사 이후 두 달 만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12시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 미사일은 약 11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이번 탄도미사일은 중거리급(사거리 3000∼5500㎞)으로 평가된다. 다만 실제 비행거리는 이에 못 미친 1100㎞로 분석됐다. 북한이 연료량을 조절해 의도적으로 비행거리를 줄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작년 11월 5일 SRBM 발사 이후 두 달 만에 탄도미사일을 발사를 재개했다. 올해 첫 미사일 발사이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약 2주 앞두고 이뤄졌다.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동시에 미국 신 행정부의 '레드라인(한계선)'을 확인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북한은 한미외교장관 회담이 진행 중인 시점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한국과 미국의 북러 군사 협력 대응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이날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한미 외교장관회담 이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12월 말 쿠르스크에서 1000명의 북한군이 사망하거나 다쳤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해 영토 재편성을 시도한 결과물이다. 모스크바와 평양의 협력 심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북핵 문제와 북러 협력에 대해 논의한 점을 언급하며 "오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빈틈없는 연합방위태세와 확장억제를 통해 그 어떤 가능성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