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더 강해진 美우선주의…“그린란드·파나마 장악에 무력 사용 배제 없다”

입력 2025-01-0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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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당선 이후 두 번째 기자회견
“캐나다, 경제 강압 통해 51번째 주로 편입시킬 수도”
“멕시코만, 미국만으로 이름 바꿔야”
나토엔 “국방비, GDP 대비 5%로 끌어올려야”
UAE서 데이터센터 구축 200억 달러 투자 유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팜비치(미국)/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팜비치(미국)/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기 때 고립된 미국 우선주의에서 확장·팽창된 미국 우선주의로의 변화를 시사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당선 후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파나마운하와 그린란드 등에 대한 영토 확장 야욕을 한층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무력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파나마운하와 그린란드는 미국 경제안보와 국가안보 차원에서 중요하다”며 “이들 지역을 장악하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캐나다에 대해서도 “경제적 강압을 통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의 위협과 영토 확장 야심은 동맹국을 가리지 않고 있다. 그린란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인 덴마크의 자치령이다. 나토 회원국을 상대로 무력을 사용할 경우 동맹국들 사이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행정부 때도 그린란드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는데, 최근 다시금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노골화하고 있다. 만약 그린란드에 대한 통제권을 포기하지 않을 시 덴마크에 매우 높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 의제가 첫 임기 때의 고립주의적인 접근 방식에서 새로운 영토를 합병하고 전 세계에 미국의 이름을 각인시키려는 보다 개입주의적이고 팽창주의적인 의제로 진화했음을 암시한다고 폴리티코는 진단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이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막후 실세로 꼽히는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부친의 개인 전용기를 타고 그린란드 수도 누크를 찾았다. 트럼프 주니어는 팟캐스트용 영상 촬영을 위한 방문이라고 설명했지만 방문 시기를 비춰봤을 때 정치적 함의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트럼프 대선 캠프를 공동 관리한 크리스 라시비티는 이와 관련해 “그린란드 ‘상륙팀’에 해당한다”고 농담했다.

문제는 세계가 트럼프 당선인의 이러한 폭탄 발언들을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이냐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랫동안 극단적인 발언을 협상의 도구로 사용해왔으며 군사력 위협 또한 이러한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들은 이러한 말 폭탄들이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을 억제하려는 광범위한 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취임 첫날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미국 연안 신규 원유 가스·개발 금지 조치를 즉시 뒤집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과정에서 ‘멕시코만’의 이름을 ‘미국만’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만은 아름다운 이름”이라며 “그렇게 부르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과 가까운 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조지아주) 하원의원은 “조만간 명칭을 미국만으로 변경하는 법안을 제출하겠다”고 트럼프를 지원 사격했다.

나토 회원국들과 관련해서는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5%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기준 나토 회원국들의 국방비 목표는 GDP 대비 2%다. 올해에는 3%를 목표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을 포함해 GDP의 5%를 국방비에 지출하고 있는 회원국은 없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억만장자 후세인 사지와니 다막(DAMAC) 자산 회장이 미국 전역 데이터센터 구축에 200억 달러(약 29조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작년 12월 가진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는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10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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