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식품과 스마트팜, 농기자재 등 전후방산업을 합친 '케이(K)-푸드 플러스(+)' 수출액이 13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중 농식품 수출액이 라면, 냉동김밥 등 가공식품 수출 호조에 100억 달러에 육박하며 전체 수출을 주도했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K-푸드+ 수출액은 전년보다 6.1% 증가한 130억3000만 달러로 잠정집계됐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농식품 수출액은 전년보다 9.0% 증가한 99억8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농식품 수출은 2015년부터 9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9.0% 수출 증가율은 최근 3년간 수출 성장률의 3배에 가까운 높은 증가율이다.
품목별로는 농식품 수출 1위 품목인 라면 수출액이 12억5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33.1% 늘었다. 역대 최고치다.
가공밥, 냉동김밥 등 쌀가공식품 수출액은 전년보다 38.4% 늘어난 3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51.0%)을 중심으로 크게 성장했는데 글루텐프리 건강식,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수출 호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과자류(7억7040만 달러)와 음료 수출액(6억6200만 달러)도 각각 17.4%, 15.8% 증가했다.
신선식품에서는 김치가 1억6360만 달러(전년대비 +5.2%) 수출됐는데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2021년 1억5990만 달러를 3년 만에 넘어섰다.
시장별로 보면 대(對)미국 수출액이 전년보다 21.2% 늘어 역대 최대인 15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수출 3위 시장에서 1위 시장으로 올라선 것이다. 미국 현지에서 과자류, 라면, 냉동김밥 등이 사회관계관계망(SNS)에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은 덕분이다.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15억1260만 달러(수출액 2위)로 7.9% 성장했고, 아세안(+4.3%), 유럽(+25.1%), 중동(+10.0%), 중남미(+21.8%) 등 대부분 지역의 수출도 크게 성장했다.
반면 대일본 수출액은 엔저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 및 소비 위축 장기화로 전년 4.3% 감소한 13억7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년도 수출액 1위에서 3위로 내려왔다.
농식품 전후방산업 수출액은 30억5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4% 줄었다. 반려동물사료(펫푸드), 동물용의약품, 농약 등 유망품목 수출이 성장했지만 수출액 비중이 큰 농기계(-21.4%)와 스마트팜(-18.8% ) 수출이 감소한 탓이다.
농식품부는 "중동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 전년도 농식품 최대 수출시장이던 일본 엔화 약세, 기후변화로 인한 작황 부진 등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전년대비 6.1%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인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K-푸드+ 수출의 성장세가 가속화하지만 이를 가로막을 불확실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무역 상대국에 고관세 부과를 단단히 벼르고 있는 트럼프 2기 정부가 이달 중 출범하면 대미 농식품 수출 고공행진에 제동이 걸릴 수 있어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2기 정부가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의 일환으로 대미 수출 농식품에 관세가 부과·인상된다면 미국 시장 내 한국산 수출 농식품과 국내산(미국산) 농식품과의 가격경쟁에 있어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