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올해도 ‘1강’ 전망…트럼프 관세에도 낙관론

입력 2025-01-0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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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소득 환경 양호에 소비 주도 성장 지속
금리 환경 완화로 재량품 소비 회복 전망
트럼프 관세·이민자 추방 정책 실현 의문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의 한 식료품점에서 6일(현지시간) 소비자들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글린데일(미국)/AFP연합뉴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의 한 식료품점에서 6일(현지시간) 소비자들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글린데일(미국)/AFP연합뉴스
미국 경제가 올해에도 주요 선진국 가운데 ‘1강 구도’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40년 만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1980년 이후 가장 빠른 기준금리 인상에도 경기침체 예상을 뒤엎고 2023년과 지난해 견실한 흐름을 보였으며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주요 선진국들 대비 압도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제시했는데, 이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0.8%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미국의 가계 소득 환경이 양호한 만큼 소비가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관측했다.

아울러 주택 자재 유통 업체나 가전제품 판매점 등 고가의 제품을 취급하는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힘들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부진에서 탈출할 조짐을 보인다. 조 펠드먼 텔시어드바이저리그룹 수석 전문이사는 “금리 환경이 완화되면서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재량품 소비가 회복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말 쇼핑 시즌 온라인 판매는 전년 대비 8%로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국 교통보안국(TSA)이 집계하는 공항 이용객 수는 지난해 12월 전년 동월 대비 6% 증가했다. 전미소매업연맹(NRF)에 따르면 지난해 추수감사절 시즌 쇼핑객은 1억9700만 명으로 전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미국 조사기관 코어사이트리서치의 존 머서 애널리스트는 “연말 쇼핑 실적과 튼튼한 고용시장 등 소매업에 훈풍이 불고 있다”며 “(변동 폭이 큰)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소매 매출은 올해 전년 대비 3%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 정책에 대한 낙관론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대로 광범위한 관세 정책이 실현되면 국내 제품 가격 전가를 통해 소비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상대국의 보복 조치까지 포함할 경우 앞날은 더욱 불투명해진다.

그러나 많은 경제학자는 대중국 관세가 단계적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크지만, 그 외 국가에 대한 10~20%의 일률적 관세와 불법 이민자 대거 추방에 대해서는 공약대로 실현될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전 품목에 대한 일률적인 관세 부과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며 이민자 순유입 수도 연간 75만 명 정도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약간 밑도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의 공약 중 경제에 가장 부정적인 부분들에 대해서 너무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낙관한 것이다.

또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정책은 인플레이션 수치에 가장 먼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러나 관세 영향을 반영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올해 말 2.4%로, 그렇지 않을 경우의 2.1%에 비해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과 첨단 제조업 분야에 대한 기업 설비투자 확대와 감세, 더 낮은 금리 등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요소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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